출연배우의 절대다수가 백인인 로맨틱 코미디 영화 <롱 샷>에서 오셔 잭슨 주니어는 백인 남자주인공의 절친으로 출연해 흑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머와 결부시킨다. <롱 샷>은 백수가 된 전직 기자 프레드(세스 로건)가 자신의 첫사랑 누나이자 미국 최연소 국무장관이며 대선에까지 도전하는 샬롯(샤를리즈 테론)의 연설문 작가로 고용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셔잭슨 주니어는 프레드를 위로하고 응원하는 마음 넓은 친구 랜스 역을 맡았다. 뉴욕의 성공한 사업가 랜스는“요~맨! 보이즈 투 맨이 파티에 온다고!”라며 무기력한 프레드를 자선 파티에 데리고 가 샬롯을 만나게끔하고, 프레드에게 세상을 편견 없이 바라봐야 한다며 라임까지 맞춰 “GOP(공화당)이자 GOD(기독교)”인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와칸다 포에버”를 외치며 영화에 특별한 잔재미를 더한다.
오셔 잭슨 주니어가 태어난 1991년은 오셔 잭슨 주니어의 아버지인 래퍼 아이스 큐브가 주연한 블랙시네마 <보이즈 앤 후드>가 나온 해이기도 하다. 그는 갱스터 힙합에 한획을 그은 아버지에게서 이름뿐만 아니라 얼굴과 재능까지 그대로 물려받았다(아이스 큐브의 본명이 오셔 잭슨이다). 영화 데뷔작은 아이스 큐브가 몸담았던 힙합 그룹 N.W.A의 자전적 이야기인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으로, 아이스 큐브 역을 맡아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줬다. 그 자신이 이미 OMG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래퍼인데, 2012년에 발표한 첫 번째 믹스테이프 <Jackin’ for Beats> 또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하지만 그의 첫사랑은 음악이 아닌 영화라고 한다. 차기작은 브리 라슨, 제이미 폭스, 마이클 B. 조던이 출연하는 <저스트 머시>와 <크리미널 스쿼드2>다. 아버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차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나가는 중이다.
영화 2019 <롱 샷> 2019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2018 <크리미널 스쿼드> 2017 <언프리티 소셜 스타> 2015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