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이 창조한 ‘귀염뽀짝’ 캐릭터들
2019-08-09
글 : 김진우 (뉴미디어팀 기자)
<마이펫의 이중생활2>

온갖 귀여운 반려동물들이 총집합한 <마이펫의 이중생활2>가 7월31일 국내 개봉했다. <마이펫의 이중생활2>는 디즈니, 픽사, 드림웍스에 이어 새롭게 부상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이하 일루미네이션)의 열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현재는 디즈니와 픽사가 합병, 드림웍스와 일루미네이션이 합병했다.) 전편에 이어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벌어지는 반려동물들의 해프닝을 코믹하게 담아냈다. 항상 인간이 아니라 동물, 요정 등을 내세웠던 일루미네이션. 그들이 탄생시킨 ‘귀염뽀짝’ 캐릭터를 중심으로 일루미네이션의 대표작을 돌아봤다.

<슈퍼배드> 시리즈 · <미니언즈> 미니언즈

<미니언즈>

일루미네이션을 대표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미니언즈’. 일루미네이션의 시작점인 <슈퍼배드>에서 첫 등장, 이후 두 편의 시리즈를 배출하고 인기에 힘입어 단독 영화까지 제작된 캐릭터다. 얼핏 보면 외계인 같지만 그들이 어디서 탄생했는지는 불명이다. <슈퍼배드> 시리즈에서는 주인공 그루(스티브 카렐)의 조수 격으로 등장했지만 <미니언즈>에서는 그들이 인류 탄생 전부터 존재했던 것이 밝혀졌다. 늘 최고의 악당을 찾아, 섬긴다는 설정이다.

현재까지의 개체 수는 약 900마리. 크게 외눈박이와 두눈박이가 존재하며 조금씩 생김새도 다르다. 각각 이름도 있다. 사용하는 정체불명의 언어는 스페인어, 일본어, 한국어(숫자 표현, 인칭 표현 등에서 한국어도 등장한다)를 기반으로 했다. 귀여운 생김새와 행동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며 영화보다 더 유명해진 캐릭터. 처음엔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오크와 유사한 모습으로 캐릭터를 디자인했지만 변형 끝에 지금의 모습이 됐다. 제작사와 관객 모두에게 천만다행인 셈. 여담으로 <슈퍼배드> 시리즈의 피에르 꼬팽 감독이 직접 모든 미니언즈들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로렉스> 로렉스

<로렉스>

이번엔 요정이다. <슈퍼배드>로 성공 가도에 오른 일루미네이션의 세 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로렉스>다.(두 번째 작품은 토끼와 병아리를 내세운 <바니버디>지만 일루미네이션에서 직접적인 애니메이션 그래픽에 참여하지 않아 제외했다.) 미국의 유명 동화 작가 시어도어 수스 가이젤(일명 닥터 수스)의 동화가 원작이며, 사랑을 이루기 위해 ‘살아있는 나무’를 찾아가나서는 테드(잭 에프론)의 이야기를 그렸다.

로렉스는 나무 요정이다. 나무들의 대변인으로 숲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 이를 위해 다소 까칠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확한 나이가 등장하지 않지만 오랜 세월 살아온 만큼, 커다란 콧수염 등 캐릭터 자체를 (인간으로 치면)할아버지로 잡았다. 목소리 연기는 대니 드비토가 맡았다. 이런 설정들과 코믹한 행동들이 결합돼 귀여움이 배가 됐다. 말 걸기는 무섭지만 왠지 친해지고 싶은 매력의 소유자.

<마이펫의 이중생활> 시리즈 가젯, 스노우 볼 등

<마이펫의 이중생활>

일루미네이션 특유의 동글동글한 캐릭터 표현이 가장 두드러진 사례이지 않을까. 반려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마이펫의 이중생활> 시리즈다. 잭 러셀 테리어, 포메라니안, 닥스훈트, 러시안블루 등 여러 종류의 강아지, 고양이이들이 등장해 애견, 애묘인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이외에도 토끼, 앵무새, 돼지, 오리, 악어 등으로 가히 동물농장 버금가는 캐스팅(?)을 자랑했다.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지만 그중 ‘킬링 파트’를 차지한 것은 포메라니안 기젯(제니 슬레이트)과 토끼 스노우 볼(케빈 하트). 기젯은 작고 귀여운 생김새로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토끼 스노우 볼은 가젯을 넘어 외모와 180도 다른 난폭한 성격의 소유자. 화려한 입담과 거친 행동으로 반전을 보여줬다. 스탠드업 코미디언 케빈 하트가 스노우 볼을 연기, 찰진 대사 소화력을 자랑했다.

<씽> 버스터 문, 로지타, 애쉬 등

<씽>

또 하나의 동물농장 영화 <씽>도 있다. 이번에는 아예 동물들을 의인화, 그들이 음악 오디션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다소 스토리가 허술하다는 평을 받았던 전작들과 달리 <씽>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각 캐릭터들의 이야기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비틀즈, 비욘세, 존 레전드, 레이디 가가 등 수많은 가수들의 명곡이 쉴 새 없이 나와 뮤지컬 영화로서의 장점도 극대화했다. 귀여움보다는 ‘멋지다’라는 말이 더 어울렸던 영화.

매튜 맥커너히, 리즈 위더스푼, 태런 에저튼, 스칼렛 요한슨 등 역대급 라인업을 자랑한 작품이기도 하다. 배우들이 직접 노래까지 소화했다. 오디션의 주최자인 코알라 버스터 문은 매튜 맥커너히 특유의 여유와 열정이 묻어났다. 25남매를 둔 슈퍼맘 돼지 로지타는 리즈 위더스푼의 밝은 에너지가 전달, 때로는 감동이 전해지기도. 이외 다른 캐릭터들 역시 개성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현재 그들이 그대로 합류하는 <씽 2>도 2021년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씽> 캐릭터 이미지

<그린치> 그린치, 맥스

<그린치>

마지막은 일루미네이션이 리메이크한 <그린치>다. 동화가 원작, 2000년 제작한 짐 캐리 주연의 실사 영화로 유명한 작품. 짐 캐리가 연기한 녹색 괴물 그린치는 ‘귀엽다’고 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일루미네이션에서 재탄생시킨 그린치는 귀여움이 추가됐다. 원작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을 받았지만, 애니메이션 특유의 볼거리는 충족한 셈. 외로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그린치(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짠내’는 그대로 유지하며, 때로는 얄미운 행동을 해도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모습을 잘 표현했다. 온갖 잡일을 도맡으면서도 늘 그린치 곁을 지켜주는 강아지 맥스도 한몫했다.

<그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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