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미국 소설가 토니 모리슨이 8월 5일 별세했다. 향년 88살. 출판사에 따르면, 토니 모리슨은 5일 밤 몬테피오어 메디컬센터에서 생을 마감했다. 마지막까지 그의 곁을 지킨 가족들은 “자기 자신은 물론 학생들과 다른 이들이 쓴 글도 소중히 여기는 완벽한 작가였다. 우리는 그가 오래도록 잘 살아왔다는 사실에 감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가장 푸른 눈> <빌러비드> <솔로몬의 노래> <재즈> 등 토니 모리슨의 작품은 기존의 백인 중심이 아닌, 미국에서 살아가는 흑인 여성의 시각을 시적이고 세밀한 필치로 담아냈다. 퓰리처상을 받은 <빌러비드>는 오프라 윈프리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버락 오바마는 “좋은 이야기꾼으로서, 그의 글에서 살아 숨쉬는 매력적인 사람으로서 토니 모리슨은 국가적 보물이었다”는 추모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다. 영화계에서도 추모의 물결이 이어졌다. 에바 두버네이 감독은 “세상을 잔인한 게임으로 본다면, 그때 나무 모양 흉터의 미스터리에 부딪치게 된다. 우아한 것, 아름다운 것, 조화로운 것처럼 보인다.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완벽하게 열려 있다”는 토니 모리슨의 글을 인용하며 자신의 SNS에 추모 글을 남겼다. 감독 겸 극작가 타냐 스틸은 <인디와이어>에 “토니 모리슨은 미국 사회가 부정하는 흑인의 명석함에 대해 선명하고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 그는 우리가 완전해지기 위해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다는 걸 알게 해줬다는 점”이라는 글을 기고해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