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분노의 질주: 홉스&쇼> 시리즈 전체를 다시 훑지 않아도 관람에 문제가 없다
2019-08-21
글 : 김현수

미국 외교안보국 요원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와 영국 군인 출신의 쫓겨난 무법자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가 다시 만났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2015)에서 앙숙으로 처음 만났던 두 사람은 어느새 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대표 요원의 자리에 올랐다. 두 사람의 협업은 꽤 매력적인 조합이다. 유사한 헤어스타일에서 풍겨지는 묘한 동질감은 말할 것도 없고 둘의 체급이 확실히 다르니 버디무비로서 제격의 캐릭터다. 이상한 약물에 의해 강력한 파워를 얻게 된 아나키스트 브릭스턴 로어(이드리스 엘바)는 인류를 천천히, 그리고 영원히 다른 존재로 바꿔버릴 수 있는 생화학무기를 손에 넣고 자신은 진화형 인간이 된다. 그런데 데카드 쇼의 동생이자 M16 요원인 해티 쇼(바네사 커비)가 치명적인 병원균이 들어 있는 실린더를 브릭스턴의 손에서 훔쳐 달아난다. 양국으로부터 해티의 행방을 찾아달라는 명령을 받은 루크와 데카드는 유전자 조작으로 사실상 파괴 불가능한 존재가 되어버린 브릭스턴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도 이겨나가야 한다. 해티를 뒤쫓는 브릭스턴 일당은 가공할 화력과 파워를 앞세워 루크와 데카드 일행을 뒤쫓는다. 시리즈의 인장과도 같은 배우들, 그리고 카체이싱 경주 장면 등은 이번 영화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전편에서는 무시무시한 악당으로 등장했던 제이슨 스타뎀 역시 순하디순한 우리 편을 연기하니 어색하기 짝이 없다. 또한 불사조가 되어버린 브릭스턴과의 싸움은 흡사 슈퍼히어로영화 속 장면을 보는 기시감이 들며, 중력을 무시한 오토바이 변형 장면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장면이 떠오를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를 ‘9번째 <분노의 질주> 시리즈’가 아니라 그저 또 하나의 액션 블록버스터라고 생각한다면 한층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시리즈 전체를 다시 훑지 않아도 관람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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