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원더랜드> 한 소녀의 상상력이 현실이 되다
2019-08-21
글 : 김현수

한 소녀의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이야기를 다룬 애니메이션. 엉뚱한 공상하기, 과학상자 만들기, 간이 테마파크 만들기 등을 즐겨 하는 과학 소녀 준 베일리(소연)는 동네 아이들의 리더로 소란스러운 사고뭉치다. 준이 어릴 때부터 엄마와 함께 놀이하듯 상상해왔던 원더랜드라는 놀이동산은 가상의 공간이지만 엄마와 함께 만들어간 둘만의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엄마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준의 상상 속 공간도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바로 준의 상상 속 원더랜드가 잊힐 뻔했던 위기에서부터 다시 시작한다. 아빠가 준에게 아픈 엄마를 잠시 잊게 해주려고 캠프에 보내던 날, 준은 숲속에서 우연히 폐허가 된 원더랜드를 발견한다. 엄마와 상상 속에서 만들어왔던 원더랜드와 똑같이 생겼다는 걸 직감한 그녀는 원더랜드가 실재하고 있으며, ‘어둠’이란 이름의 구름과 ‘침팬좀비’들에 의해 공격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준의 상상력과 원더랜드라는 실제 공간이 연결되어 있다는 설정 아래, 그곳을 공격하는 침팬좀비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는 모험영화로서 <원더랜드>가 지닌 역동적인 스케일을 강조하는 수단이다. 또한 연령대가 낮은 관객도 몰입하기 쉬운 설정의 소재를 가지고 과학에 능한 소녀 캐릭터가 똑똑한 리더로 활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영화를 원작으로 한 TV시리즈도 제작됐다. 제작사인 파라마운트는 “부적절하고 원치 않은 행위”를 이유로 감독을 영화 개봉 전에 해고해 감독 이름은 크레딧에 오르지 못했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