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힘을 내요, 미스터 리> 김정복 프로듀서 - 대구의 시간을 담아내기
2019-09-16
글 : 김성훈
사진 : 최성열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대구가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다. 2003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소재로 한 만큼 대구에서 찍지 않으면 안됐다. 촬영 전 김정복 프로듀서가 이계벽 감독과 고민했던 것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를 빼놓고 이야기를 전개할 수 있는가”였다.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인 만큼 대구에서 촬영해야 했고, 그게 당시 참사를 겪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라고 판단”했다.

촬영지로서 대구라니 무척 낯설다. 부산이나 군산 같은 한국영화의 단골 촬영 도시와 달리 대구에서 찍은 영화는 <1987> 말고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로케이션 촬영을 지원하는 지역 영상위원회는 당연히 없고, 그러다보니 효율적인 촬영을 위한 데이터가 전무했다. 무엇보다 한여름의 대구는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를 합친 말로 여름에 몹시 더운 대구 날씨를 빗댄 표현.-편집자)라 불릴 만큼 폭염으로 악명 높은 곳이 아닌가. 주변 누구에게도 로케이션 촬영과 관련된 조언을 구하기 힘든 상황임에도 김 프로듀서는 “철수(차승원)와 샛별(엄채영) 등 주인공의 동선이 대구에서 실제로 갔을 법한 공간들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 지하철 화재 참사가 일어났던 중앙로 등 실제 공간들을 영화에 담아낸 것도 그래서다.

대구에서만 25~26회차, 그것도 로케이션 촬영 분량이 약 60%에 달하는 제작 상황에서 김정복 프로듀서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이동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정했다. “제작진이 대구에 내려가 다 찍고 올라올 수 있는 일정을 짰다. 촬영 협조 경험이 거의 없는 담당 공무원들에게 최대한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협조를 구했고,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셨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하철 화재 참사가 일어나는 중앙로 시퀀스를 찍기 전, “실제 사건이 일어난 공간에서 찍어도 되나라는 생각 때문에 촬영 이틀 전부터 잠이 오지 않을 만큼 걱정이 됐지”만, “촬영을 지켜본 대구 시민들이 흔쾌히 협조해주는 모습을 보고 영화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침묵> 제작실장을 맡아 임승용 용필름 대표의 눈에 든 뒤 이번 영화로 프로듀서에 입봉한 그는 “<헤드윅>(2002) 같은 음악영화를 좋아한다”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드는 프로듀서가 되겠다”고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태블릿 노트북

"촬영현장에서 시나리오와 콘티를 편하게 보기 위해 휴대하기 좋은 태블릿 노트북을 이 영화를 찍기 전에 구입했다. 나는 스마트폰보다 이게 훨씬 더 편리하다."

2019 <힘을 내요, 미스터 리> 프로듀서 2017 <침묵> 제작실장 2016 <리얼> 제작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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