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그것: 두 번째 이야기> 루저클럽 친구들은 공포를 먹고 자라 아이들마저 잡아먹는 그것이 돌아왔다
2019-09-18
글 : 송경원

그것이 돌아왔다. 1편에서 루저클럽 친구들은 공포를 먹고 자라 아이들마저 잡아먹는 그것, 페니와이즈(빌 스카스가드)를 물리쳤다. 이후 친구들은 혹시 모를 미래에 대비해 만약 그것이 돌아오면 다시 뭉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고향 데리를 떠난 뒤 친구들은 괴로웠던 기억을 잊고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 유일하게 데리에 남았던 마이크(아이제이아 무스타파)만이 그것의 귀환에 대비하기를 27년, 마이크는 마침내 그것이 돌아왔다는 것을 깨닫고 루저클럽 친구들을 모은다.

할리우드 역대 R등급 공포영화 1위, 스티븐 킹 원작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한 <그것>(2017)의 속편이다. 1편에서 못다 한 원작 소설의 방대한 서사는 어른이 된 루저클럽 멤버들의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기억의 공백들을 메워나간다. 원작자 스티븐 킹의 말처럼 “이건 속편이 아니라 단일한 이야기의 후반부”에 가깝다. 루저클럽의 각 캐릭터들이 공포와 대면하는 개별 에피소드가 연속극의 축약판처럼 진행되는데 70, 80년대 호러에 대한 오마주와 깨알 같은 인용은 마치 영화에 대한 모험을 하는 기분이다. 호러를 뼈대로 하되 SF, 어드벤처, 성장물, 코미디 등 한편의 영화에서 시도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장르를 아우른다. 과감한 표현 수위와 규모와 자본의 힘이 느껴지는 이미지, 물리적인 길이와 심리적인 피로감, 심지어 카메오마저 모든 측면에서 한계까지 우겨넣은 영화다. 어떤 의미로든 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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