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예스터데이> 세상에서 비틀스가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2019-09-18
글 : 김성훈

잭 말릭(히메시 파텔)은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무명 뮤지션이다. 그의 오랜 친구이자 매니저를 자청하는 앨리(릴리 제임스)와 함께 공연장을 전전하지만 관객의 반응은 영 신통치 않다. 잭이 앨리에게 “여기서 (공연을) 그만하자”고 말하던 날 밤, 전세계에서 동시에 정전이 일어난다.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다가 버스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한 그는 비틀스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구글 검색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잭은 <Yesterday> <Let It Be> 등 비틀스의 명곡을 자신의 곡인 양 발표하고, 영국 최고의 팝 가수 에드 시런의 눈에 들게 된다. 돈과 명예의 독배를 기꺼이 마시기로 한 잭은 LA로 떠나고, 앨리와 헤어진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예스터데이>는 세상에서 비틀스가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라는 가정에서 출발하는 영화다. 잭이라는 무명의 뮤지션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비틀스의 많은 히트곡들을 불러 세상으로부터 인정받는다는 이야기의 설정이 아슬아슬하다. 이 영화는 남의 곡으로 팔자가 뒤바뀐 남자가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경쾌하게 또 진솔하게 그려내는 로맨틱 코미디다. <Yesterday> <Let It Be> < I Want to Hold Your Hand >< Hey Jude> 등 저작권료가 어마어마한 비틀스의 히트곡들을 듣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또 가수 에드 시런은 단순한 깜짝출연이 아니라 잭 말릭을 발견해 세상에 소개하는 자신의 역할을 직접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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