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가수 지망생에서 ‘페미니스타’까지, 생각이 멋진 배우 김아중에 대해
2019-09-20
글 : 김진우 (온라인뉴스2팀 기자)
<나쁜 녀석들: 더 무비>

<타짜: 원 아이드 잭>, <힘을 내요, 미스터 리>를 제치고 추석 삼파전의 승자로 거듭난 영화는? 바로 <나쁜 녀석들: 더 무비>다. 이 영화는 OCN에서 방영된 동명 인기 드라마의 극장판이다. 드라마의 주역이었던 김상중, 마동석도 재출연했다. 반면 드라마의 히로인이었던 강예원 대신 투입된 배우가 있으니, 오래간만에 관객들을 마주한 김아중이다.

2017년 개봉한 <더 킹>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김아중은 <나쁜 녀석들> 원년 멤버들과 함께 흉악범들을 검거하는 전과 5범의 사기꾼 곽노순을 연기했다. 곽노순은 기획 단계부터 김아중의 캐스팅을 확정, 그녀를 생각하며 창조된 캐릭터다. 이에 걸맞게 김아중은 찰진 연기로 배역을 소화했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 개봉과 함께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김아중의 발자취를 알아봤다.

가수 연습생

SBS 음악 프로그램 <김정은의 초콜릿>에 출연한 김아중

김아중은 배우로 데뷔하기 전 가수 연습생이었다. 고등학교 때 제의를 받아 솔로 가수를 준비했다. 심지어 성룡이 세계 무대를 목표로 기획했던 대형 신인. 이를 위해 ‘에이준’이라는 영어 활동명까지 정해졌으며 뮤직비디오까지 촬영한 상태였다. 그러나 내부 사정으로 프로젝트가 무산되며 배우로 길을 틀었다. 연기를 배우며 입시를 준비, 동덕여대 방송연예과에 진학했다.

배우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후 “음악 활동을 겸하고 싶지 않나”라는 질문을 받은 김아중. 그러나 “실제 가수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알기에 어설프게 가수를 겸할 생각이 없다. 진짜 가수들의 설 자리가 줄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의견을 전했다. 대신 종종 팬미팅, 방송 프로그램에서 노래와 춤을 연습해 무대 위에 서기도 했다.

데뷔 초

<광식이 동생 광태>

김아중은 2004년 코미디 영화 <어깨동무>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던 KBS 드라마 <해신>에 조연으로 출연했으며, 김현석 감독의 <광식이 동생 광태>로 첫 주연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연애에 있어서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형제의 이야기를 그린 <광식이 동생 광태>. 김아중은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살아가는 바람둥이 광태(봉태규)의 연인으로 등장했다. 코믹하지만 사랑의 이면을 현실적으로 드러낸 <광식이 동생 광태>는 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고 김아중의 인지도도 크게 올랐다.

이후 김아중은 드라마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별난여자 별난남자> 등에 출연했으며 예능 프로그램에도 종종 등장, <해피투게더 2>에서는 유재석과 MC로 활약하며 진행 능력을 보여줬다.

<미녀는 괴로워>로 스타덤

<미녀는 괴로워>

감아중을 단번에 스타덤에 올린 영화는 김용화 감독의 <미녀는 괴로워>. 주제곡 ‘마리아’(Maria)와 함께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자랑한 작품이다. <미녀는 괴로워>는 뚱뚱한 외모 때문에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하던 한나(김아중)가 전선 성형 후 인기 가수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내면의 미’라는 주제를 정반대 소재로 풀어낸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김아중은 뚱뚱한 한나를 연기하기 위해 한국영화에서는 전례가 없었던 대규모 특수 분장을 받았으며, 가수 유미의 강도 높은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그 결과 영화에서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뽐냈다.

사실 <미녀는 괴로워> 제작진은 김아중보다 높은 인지도의 배우를 캐스팅하려 했으나, 그녀의 노래를 듣고 단번에 캐스팅을 확정했다. 가수 연습생 시절의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된 셈.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로 가수 데뷔의 한을 풀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2년간의 공백, 넓어진 스펙트럼'

SBS 드라마 <싸인>

<미녀는 괴로워>로 전성기를 맞은 김아중. 이후 작품 제의가 쏟아졌지만 그녀는 ‘물 들어올 때 노 젓기’보다는 선택에 신중을 가했다. 주로 <미녀는 괴로워>의 이미지를 이어가는 로맨틱 코미디와 가수, 연예인 배역들의 제안이 들어왔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이를 고사했다. 또한 캐스팅이 성사됐지만 무산된 작품도 있다. 그렇게 2년간의 공백기를 가지며 언론대학원에서 석사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학업에 몰두했다.

그리고 2009년 김지운 감독의 단편영화 <선물>에 출연하고 KBS 드라마 <그저 바라보다가>로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여러 캐릭터를 맡았다. 그중 가장 큰 사랑을 받은 것은 2011년 출연한 SBS 드라마 <싸인>의 고다경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근무하는 신입 법의학자(의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범죄 수사에 도움을 주는 직업)로 겉으로는 대책 없어 보이지만 진실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캐릭터다. 김아중은 옳은 선택을 위해 노력하는 다경을 연기하며 섬세한 감정 연기, 카리스마 등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동하게 했다.

이외에도 김아중은 <나의 PS 파트너>, <펀치>, <원티드> 등에서 애정결핍 증후군의 주인공, 소신 있는 검사, 납치된 아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어머니 등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넓어진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2017년 출연한 조인성, 정우성 주연의 <더 킹>에서는 우정출연이었지만 주연 못지않은 분량과 존재감을 자랑했다.

‘페미니스타’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속 김아중

작품 외 김아중의 가장 돋보이는 행보는 단연 ‘페미니스타’다. 2015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제1대 페미니스타로 선정된 그녀는 지금까지도 관련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선정 당시 김아중은 여성영화를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 직접 영화제 측에 연락을 취했다고 한다. 김아중은 “배우로서, 이 시대를 사는 여성으로서 영화제의 취지, 열정에 공감한다”는 뜻을 전했다.

페미니스타 위촉 이전부터 김아중은 여성 인권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다. 국제 구호개발 기구 ‘세이브 더 칠드런’을 통해 아프리카 여아들의 교육 지원했다. 최근에는 재능기부를 통해 여성가족부에서 진행한 여성청소년 생리대 지원 사업의 홍보 모델로 활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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