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레스트 검프>의 톰 행크스, <레인맨>의 더스틴 호프먼처럼,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에서 대부분 주연은 비장애인 배우에게 돌아간다. 이들은 각 역할을 ‘실감나게’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중과 평단의 호응을 얻고, 주요 시상식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는다. 하지만 <LA타임스>에 따르면, 최근의 관객은 영상매체가 장애인들의 존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점을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다양성’ 문제에 성별이나 인종뿐만 아니라 장애인들의 참여도 거론되어야 함을 알려준다. 장애인들에 대해 연구하는 루더만 가족 재단은 최근 미국 내 55%에 달하는 엔터테인먼트 소비자들이 장애를 다룬 작품을 볼 때 장애인 배우가 직접 출연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이 매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지출하는 돈은 104억달러로 추정된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스크린에서 장애인들을 보길 원하는 관객의 연령대가 기존의 연구 결과보다 젊어지고 있으며, 이들은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은 뉴미디어를 즐겨 사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미한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배우 RJ 마이트는 업계의 편견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가 <브레이킹 배드>와 같은 유명 드라마의 주조연 역할을 만족스럽게 수행해냈음에도, 연기력보다 그가 가진 장애로 규정된다는 것. 또 다른 장애인 배우 대니 우드번은 “A급 배우들이 지금껏 그들이 일자리를 빼앗아온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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