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더 룸> 가장 무서운 건 \'인간의 끝없는 욕심\'
2019-09-25
글 : 임수연

화가 매트(케빈 얀센스)와 번역가 케이트(올가 쿠릴렌코)는 부부다. 외딴 곳에 이사 온 이들은 전기 배선에 문제가 있어 사람을 불러보지만, 수십년 전 이 집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는 끔찍한 사실만 알게 된다. 하지만 뜯어진 벽지 너머 숨겨진 방이 원하는 것을 모두 만들어주는 마법을 부린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부부는 두려움보다 욕망이 앞서게 된다. 최상급 샴페인, 드레스, 반 고흐의 그림, 다이아몬드 등 닥치는 대로 필요한 것을 얻어낸 그들은 급기야 아이를 갖게 해달라는 소원까지 빈다. 하지만 집을 벗어나면 방이 준 선물이 전부 가루가 돼 사라지고, 어렵게 가진 셰인(조슈아 윌슨)이 집 밖으로 나가면 순식간에 나이를 먹는 예상 밖의 일이 벌어지면서 비극이 시작된다.

<더 룸>의 공포는 서구 호러영화에서 주로 묘사되는 옷장 속 몬스터나 외부자의 침입에서 기인하지 않는다. 가장 무서운 건 ‘인간의 끝없는 욕심’이라는 테마를 끝까지 밀고 나가는 독창적인 스토리가 돋보인다. 대부분의 사건이 저택 안 혹은 그 인근에서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그림을 보여주는 것 역시 주목할 지점. 실제와 부부의 상상이 뒤섞이면서 초현실적인 비주얼이 연이어 등장하며, 셰인이 부모에게 반항하면서 조성되는 새로운 갈등이 흡인력을 잃지 않게 한다.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부천 초이스: 장편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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