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말레피센트2> 판타지 블록버스터에 어울리는 화려한 비주얼텔링
2019-10-16
글 : 박정원 (영화평론가)

무어스 숲의 수호신이자 어둠의 지배자인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는 딸처럼 키운 오로라 공주(엘르 패닝)와 필립 왕자(해리스 디킨슨)의 결혼약속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배신당한 과거 때문에 인간을 믿지 못하는 말레피센트는 혼담을 위한 오찬 자리에서 필립 왕자의 어머니인 잉그리스 왕비(미셸 파이퍼)와 팽팽한 언쟁을 나누며 신경전을 벌인다. 그 과정에서 누명을 뒤집어쓴 말레피센트는 자신을 믿지 못하는 오로라에게 마음의 상처를 입고 돌아가다 갑작스러운 습격을 받고 바닷속으로 추락한다. 요정과 인간 사이의 대립이 전쟁으로 번져나가는 와중에 요정과 인간, 어머니와 딸,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말레피센트와 오로라는 깊은 고민에 빠진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말레피센트>(2014)의 5년 만의 속편이다. 전작이 매력적인 악녀 말레피센트의 전사와 성장기를 그렸다면, <말레피센트2>는 딸의 결혼을 앞둔 어머니로서의 모습에 주목한다. 서로에게 의도치 않게 상처를 줬지만 결국은 애틋한 모녀 사이인 말레피센트와 오로라의 눈빛 교환 신은 뭉클함을 자아낸다. 미셸 파이퍼, 추이텔 에지오포 같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뒷받침되는 중에 안젤리나 졸리의 매혹적인 아우라가 극을 힘차게 끌고 나간다. 평이한 스토리텔링은 아쉽지만, 판타지 블록버스터에 어울리는 화려한 비주얼텔링이 그 아쉬움을 상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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