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 김재철·윤찬영·손상연·김진영 - 배우라는 이름으로, 한 걸음 더
2019-11-05
글 : 이화정
사진 : 백종헌
김재철·김진영·윤찬영·손상연(왼쪽부터).

‘밤의 선생’, 야간고등학교 선생인 미즈타니 오사무가 밤거리의 아이들을 직접 찾아 선도한 지 13년. 그를 통해 폭력의 그늘에서 빠져나온 아이가 5천여명에 달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은 손가락을 잃고, 마약 판매상의 흉기에 찔리는 등 고초를 겪어야 했다.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는 미즈타니 선생의 교육 철학과 방법론을 기록한 에세이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를 원작으로 한 영화다. <바람>(2009)으로 성장영화의 마니아층을 만든 이성한 감독이 원작을 토대로, 우리의 아이들을 돌아보고자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바람>과 <히트>(2011)에 이어 이성한 감독의 작품 3편에 연달아 출연한 김재철 배우가 아이들의 상처에 다가가는 민재 선생 역을, <당신의 부탁>(2017), <생일>(2018) 등에서 암울한 상황 속에도 해맑은 소년의 모습을 보여준 윤찬영 배우가 비행청소년 준영과 지근 1인2역을 연기한다. 또 <벌새>에서 은희 오빠 대훈 역으로 출연해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손상연 배우가 겉으로는 쾌활하지만 가정과 학교 폭력을 견디는 용주 역으로, 막 개봉한 <니나 내나>에서 장혜진 배우의 딸 규림 역으로 출연한 김진영 배우가 가정환경에 발목 잡혀 힘든 청소년기를 보내는 현정을 연기한다. 이들의 성장사를 계속 지켜보고 싶을 정도로 이미 가능성을 내비친 배우들. 오디션부터 연습, 촬영까지 이 작품이 자신들에게 자양분이 되어주었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친구들을 다시 만난 듯 떠들썩하게 진행된 화보 촬영현장을 옮긴다.

-각자의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나.

윤찬영.

=윤찬영_처음엔 지근 역할을 하기로 했는데, 나중에 1인2역을 하게 됐다. 준영은 가난하고 이웃에 소외당하다 일탈하는 아이고, 지근 역시 가정환경이 불우하고 오토바이와 친구에게만 의지하고 살다 사건에 휘말리는 아이다. 둘은 다르지만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다. 영화에서 준영과 지근이 만나는 장면이 없고 등장하는 시대도 달라 연기할 때는 두 작품을 한다는 기분으로 임했다. 지근은 지근으로 몰입해서, 준영은 준영의 상황에 최대한 몰입해서 표현하려 했다.

-헤어스타일로 변화를 준다. 준영은 머리가 상당히 길다. H.O.T 강타 스타일이다. (웃음)

윤찬영_머리를 붙였다. 나는 몰랐는데 그 머리가 그 당시를 대표하는 트렌디한 머리라고 하더라. 섀기커트라던가. 촬영 끝나고 스탭에게 붙인 머리를 플라스틱백에 넣어달라고 부탁했다. 기념으로 내 방 서랍 안에 잘 넣어뒀다. (웃음) 전작 <당신의 부탁> 때 종욱(종욱은 사고로 남편이 죽고 혼자 살던 효진 앞에 나타난 남편과 전 부인 사이의 아이로, 오갈 데 없는 종욱은 효진과 같이 살게 된다.-편집자)을 연기했는데 종욱보다 지근이 놓인 상황이 더 힘든 것 같다. 역할을 하면서 보니 <얘들아, 너희가 나쁜 게 아니야>라는 제목처럼 ‘왜 이렇게 싸움질하고 다니지’ 하다가도 내면을 들여다보면 착하고 애쓰는 모습이 보이더라. 힘든 상황을 잘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손상연_용주가 처한 상황이 너무 마음에 들더라. 용주는 친한 친구 지근과 현정이 옆에 있어 쾌활하다가도 지근과 현정이 모르는 다른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집에 오면 아버지에게 폭력을 당하는 불우한 가정환경에 처해 있다. 가는 곳마다 성격이 달라지는데, 용주의 그런 상황 때문에 나 역시 이 작품에서 1인2역을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연기적으로는 재미있고, 용주의 상황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던 적이 많다. 특히 용주가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에서 마음이 무척 아팠다. 연기지만 무섭더라. 실전처럼 두려움이 느껴졌다.

=김진영_현정을 생각하면 안쓰럽다. 밤업소에서 일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다. 중학생 때는 공부도 잘하고 의지도 있었는데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엄마의 일을 따라하다 생활이 망가져가는 친구다. 본인도 왜 학교에 가고 싶지 않고 친구들과 더 있고 싶지 않겠나.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현정이 어떤 마음일까 많이 생각했다. 가출청소년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도 많이 찾아봤다.

=김재철_원작을 찾아보려 하니 없어서 국립중앙도서관에 가서 빌려보았다. 본드를 하다 죽은 준영 캐릭터와 선생님을 제외하고 다른 캐릭터는 감독님이 한국에서 소외당한 10대를 조사해서 만든 캐릭터다. 원작자인 미즈타니 오사무 선생님은 밤거리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을 구하려 칼도 맞고 손가락도 잘리는 등 고초를 많이 겪었다. 그런 인물을 연기한다고 하니 부담이 되더라. 감독님이 하신 당부는 밤거리에 나와 있는 청소년이 많은데 그들을 지켜보는 시간을 가지라는 거였다. 삼삼오오 재밌게 대화하는 친구들도 있고, 고독해 보이는 친구도 있고, 또 우울한 얼굴을 한 채 지나가는 친구도 있고. 멀리서 지켜보다 보니 선생님의 마음이 내게도 느껴지더라. <완득이>(2011), <파파로티>(2012) 같은 작품들도 찾아보면서, 우리 영화와 톤은 다르지만 그 영화에서 선생님 역을 했던 한석규, 김윤석 선배가 울컥해하는 지점의 연기를 많이 참고했다. 미즈타니 선생님이 이성한 감독님에게 아이들을 나쁘게만 그리지 말라고 부탁하셨다고 했는데, 나도 학생들을 볼 때 그런 마음으로 바라봤다. 이 아이들 모두 원래 나쁜 아이가 아니었다고. 실제 그렇게 활동한 선생님을 연기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컸는데, 다행히 지난번 전주국제영화제에 미즈타니 선생님이 초청돼 영화를 보셨는데 “영화 잘 봤다”며 만족하신다고 하셔서 한숨 놓았다.

-민재는 영화의 전체 주제를 끌고 가는 내레이션을 해야 하는 과제도 있었다.

김재철.

김재철_나 역시 그 부분이 다소 어색하지 않을까 싶었다. 내레이션 녹음을 2~3차례 했는데, 하면서 톤을 조정해나갔다. 하다가 울컥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는데 최종적으로 감정을 배제한 채 이야기하듯 다시 녹음했다. 감독님이 오랫동안 이 작품을 하고 싶어 한 마음이 이 내레이션에 있구나 싶었다. 내가 연기했지만 내레이션이 짠한 마음을 배가시켜줘 결과적으로 좋았다. (웃음)

김진영_시나리오 읽을 때 내레이션 부분을 보면서 위로가 됐다. 영화적으로 어떻게 나올지 기대 아닌 기대가 생겼다, 촬영 때는 상상할 수 없으니. 영화를 보니 민재 선생님의 내레이션이 큰 위로가 되더라.

-내레이션이 그만큼 이 영화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감독님이 김재철 배우를 두고 ‘지문을 읽고 있는데 입꼬리가 올라갔다’고 하시며 만족감을 표했다고. (웃음)

김재철_사람들은 내가 <바람>과 <히트> 두 작품 연달아 감독님과 함께해서 감독님 작품은 그냥 들어가는 거냐고 말하지만, 다른 배우들과 똑같이 오디션을 봤다. 2~3차례 미팅 후 감독님이 내레이션을 읽어보라며 대본을 주고 마음에 드신다고 하더라. 이 영화에 내레이션이 없었으면 난 캐스팅이 안 됐을지도 모른다. (웃음)

윤찬영_감독님이 오디션을 되게 특이하게 봤다. 보통은 대본을 나눠주고 그걸 맞춰보고 평가하는 게 일반적인데, 감독님은 “아무런 감정이나 억양을 더하지 말고 최대한 빠르게 읽어봐라. 빠르게, 더 빠르게”라고 말해서 세번 정도 그렇게 읽었다. 또 걷는 걸 보여달라고 해서 걷는 동작을 한 기억이 난다.

김재철_<바람> 때도 걷는 걸 많이 시키셨다. 몇명 걸었다. (웃음) 감독님이 마음에 들어 하는 걸음이 있다.

김진영_감독님이 경력 상관없이 배역에 맡는 역할을 뽑으신다고 하셔서, 자유연기를 할 줄 알고 그걸 연습했는데 막상 들어가니 내 학교생활이랑 소소한 이야기들을 물어보시더라. 나도 감정 빼고 시나리오 읽고, 빠르게 더 빠르게 읽고 똑같은 걸 했다. 그러다보니 원래 내 연기와 다른 연기가 나오더라. 그때 연기는 자기 것만 아니고 전체를 다 읽고 나서 이해하고 연기를 해야 한다며 연기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손상연_오디션 보고 안 될 수도 있다며 편하게 해야지 했는데 나오면서 이 영화를 꼭 하고 싶은 이유가 생겼다. 나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대본 읽기를 한 후에, 감독님이 “힘든 점 있으면 이야기하라”고 해서 다 이야기했다. 진심으로 귀담아들어주셔서 감동적이었다. 그러고 나서 나오는데 감독님이 뒤따라 나와서, “상연군, 2차 때 다시 와줄래요?” 하더라. 최종 캐스팅된 것도 아닌데, 그 순간 눈물이 났다. 감사한 마음에 “실례가 안 된다면 한번 안고 가도 될까요?” 하고 감독님을 덥석 안았다.

김재철_같이 지내보니 원래 상연이가 안아달라는 말을 자주 하더라.(웃음) 외로움도 많이 타고. 촬영 때도 “오늘 안 오세요?” 하고 전화하고. “지금 뭐 하고 있어요” 하고 보고하고.

윤찬영_연습 때도 안아달라고 하고 그런다. (웃음) 물론 나는 피하지.

손상연_그렇게 말은 해도 찬영 형은 뒤에서 챙겨주는 스타일이다.

김재철_찬영이는 무뚝뚝하면서도 정이 있고, 상연이는 초코우유 사주는 스타일이다. (웃음) 둘이 영화 캐릭터와 참 비슷하다. 감독님과 세 작품째 하다보니 신인배우들에게 특히 애정이 많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항상 “잘돼라. 이 작품으로 잘돼도 좋지만 잘돼서 나 안 만나도 되니까 그냥 잘되기만 해라” 하신다. 본인이 믿음을 가지고 발탁한 배우가 잘되는 데서 얻는 행복이 있는 것 같다. <바람> 땐 고등학생 이야기지만 성인 배우들이 연기했다면, 이번엔 실제 고등학생들인 어린 친구들과 작업해서 그런 마음이 더 크신 것 같다. 현장에서도 항상 아이들이 불편하지 않게 촬영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손상연_진짜 나이 차도 많이 나지만 불편한 면이 전혀 없었다. 컵차기도 같이해주시고. (웃음)

김진영.

김진영_맞다. 항상 만나면 “잘될 거다”라고 격려해주신다. 어떻게 하면 배우로 화면 안에서 동작을, 액션을 더 잘 쓸지 지도해주신다.

손상연_아랫배에 힘주는 방법도 알려주셨다.

윤찬영_촬영하다보면 내가 생각한 게 맞나 싶기도 한데, 의견을 이야기하면 항상 긍정적으로 받아주셨다. 감독님을 믿고 따라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점점 커지더라.

-<바람> 때 촬영 한달 전부터 배우들과 동고동락하며 만든 프리프로덕션이 영화에 자연스러움을 더해줬다. 이번 촬영은 어땠나.

김재철_신별로 연습하는데 거듭하다보니 약간 지루해지더라. 그때부터 재미로 역할 바꾸기를 했다. 성별도 바꿔보고, 사제간도 바꿔 보고. 너무 재밌더라. 더 많이, 더 열심히 해보고 싶은 에너지가 생겼다. 그러다보니 우리끼리 더 많이 이해하고 애정도 생기고 하더라. 그렇게 이 친구들과 연기하면서 나도 배운 게 많다. 찬영이랑 같이하는 장면에서 많이 떨렸던 게 기억난다. 긴장하고 서 있는데, 찬영이는 나무같이 서 있더라. 그렇게 단단하게 있어주니 어느 순간 내가 편해지더라. 찬영이는 나이에 비해 작품을 많이 하면서 나무의 향기를 주듯 상대 배우에게 의지가 되어준다. 나도 언젠가 그런 배우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다잡았다. 참, 전화하는 장면에서는 찬영이 목소리를 안 들으면 못하겠더라. 그래서 전화했더니 흔쾌히 해주더라.

윤찬영_연기 연습하려고 집에 방음부스를 설치했는데, 밥먹다가 바로 들어가서 했다. (웃음)

손상연_정말 역할을 바꿔서 하니 다른 배우가 하면 이 역할을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싶고, 상대의 마음이 이해되고 많은 걸 느낄 수 있었다. 재미있으면서 도움도 되는 훈련방법이다.

김진영_한달 동안 그렇게 연습하고 촬영 들어간 게 큰 도움이 됐다. 현장에서 부담도 덜어지고, 마치 놀이하듯 즐겁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같다.

김재철_우리가 한달 반, 26회차를 찍었는데 미리 그렇게 다각도로 맞춰보지 않았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이미 우리끼리 친해져 있어서 현장에서 스피디하게 할 수 있더라. 감독님이 그런 걸 다 계산하시고 제안한 것 같다. 막상 촬영 들어갔을 때는 “알지?” 이 한마디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할 정도로 급박하게 돌아갔다.

-김재철 배우에게는 주연 타이틀을 안겨준 작품이고, 나머지 배우들은 10대에 누구보다도 잘 묘사할 수 있는 10대 이야기를 한 작품이다. 이 영화에 참여한 의미가 남다를 텐데.

윤찬영_이 작품 찍기 시작한 게 고2 초반이었고 지금 고3이다. 격변하는 시기에 한 작품이다. 사진 찍은 걸 돌아봐도 한달 만에 얼굴도 키도 조금씩 변하더라. 연기 스타일도 변했고. 이 작품에서 분위기는 그때만 나올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 내면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이 시기에 이런 작품을 만난 게 너무 좋고, 연습 가면서 매일 일기에 그 감정을 썼던 기억이 난다.

손상연_와우! 일기를!

-손상연군도 혹시 일기…?

손상연.

손상연_아무도 모르는데 여기서만 밝히겠다. (웃음) 난 항상 그림일기를 쓴다. 자기 전에 조그맣게 그림일기를 썼다. 요즘은 <벌새>의 은희 오빠 대훈 연기 때문인지 사람들이 만나면 일단 화부터 낸다. 나쁜 놈 하면서. 그런 반응에 기분이 좋더라. 욕을 들으면 결국 내가 실감나게 연기했구나 싶은 거다. 은희 역을 한 박지후 배우를 실제 때리지는 않았다. 그건 다 효과음이다. 지후도 어린데 그 장면 찍으면서 많이 미안했다. <어제 일은 모두 괜찮아>를 하면서는 용주를 위로해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은 것 같다. 연습하면서 많은 분들이 안아주시고 귀여워해주셔서 행복하게 지낸 2개월이었다. 그사이 촬영 끝나고 나니 찬영 형처럼 얼굴도 변하고 키도 조금 컸다. 시사 때 보니 당시 나는 살도 조금 쪄있고 아기 같더라. (웃음) 지금은 약간 멋있어진 것 같다. (일동 웃음)

윤찬영_그러고 보니 난 이 영화 때문에 오토바이 면허를 땄다. 예고편에 혼자 쭉 타고 가는 그 장면 찍을 때 70km를 달렸다. (웃음) 찬바람 맞으니 눈에서 눈물이 나더라. 오토바이는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모두 결사 반대해서 그 뒤로는 못 탔다.

김진영_처음 찍는 장편이라 촬영 경험이 없었는데 어떻게 해냈다. 개봉 중인 <니나 내나>는 이 작품 뒤에 찍었는데, 감독님이 해주신 말이 현장에서 생각나더라. “너의 연기만 보지 말고 전체 대사를 보고 반응해라.” 그걸 그대로 <니나 내나> 때 가져가서 연기했다.

김재철_지금껏 15년을 연기했는데 출연한 작품 중 가장 비중 있는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감독님의 두 번째 성장영화라고 하는데, 나에겐 성장통 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배우로 활동하는 게 중요할까,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민재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 되는 것처럼 나 역시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이제 배우로서 자신의 매력을 알리고, 왕성하게 활동해나갈 텐데, 이후의 계획도 궁금하다.

김진영_<니나 내나>와 이 작품 두편을 선보이고,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연기하려 한다. 지금 한국영화아카데미 단편영화도 찍고 있다.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게 잡지 않는, 가깝게 느껴지는 배우가 되고 싶다.

손상연_11월 1일부터 방송되는 MBC 드라마 <연애미수>에 출연한다. 용주보다 더 귀여운 내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역할에 따라 변하는 거 말고 인간적으로. (웃음)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강하늘 선배님을 잘 보고 있는데 선배님의 철부지 같은 귀여운 모습의 연기가 너무 좋다. 나도 그런 배우가 되고싶다.

윤찬영_SBS 드라마 <아무도 모른다>에 김서형, 류덕환 배우와 함께 나온다. 거기서는 중학교 2학년 역할인데, 또래보다 키도 크고 사나운 역할이다. 환경적으로는 이번 영화의 지근과 비슷한 아이다. 주로 어두운 역할을 많이 했는데 앞으로는 좀 웃기고 허당기 있는 연기도 하고 싶다. 김수현 배우를 굉장히 좋아해서 선배처럼 폭넓은 연기를 하고 싶다. 지금은 수능이 2주 앞이라 끝나고 나서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

김재철_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에선 형사 역으로 촬영을 앞두고 있다. 항상 한 스텝 한 스텝 걸어왔으니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는 배우가 됐으면 한다. 김윤석 선배를 무척 좋아하는데 선배의 연출작 <미성년>도 감명 깊게 봤다. 감독이 되고 싶진 않지만 나도 영향력이 생기면 작지만 울림 있는 영화를 제작하고 싶다. 배우를 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들더라. 유능한 신인감독, 좋은 배우들이 놀 수 있는 판을 한번 짜보고 싶다. 그런 소소하고도 큰 꿈을 꾼다.

김진영·윤찬영·손상연·김재철(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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