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베이징] <소년적니>, 청춘의 현실 다뤄 큰 인기
2019-11-12
글 : 한희주 (베이징 통신원)
중국 청춘영화는 모두 달달한 로맨스뿐이라고?
<소년적니>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증국상 감독의 신작 영화가 화제다. 이번에도 역시 청춘. 그러나 전작의 두 소녀와 전혀 다른 분위기의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로 옮겨왔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에서도 함께 작업했던 주동우와 인기 아이돌 그룹 TFBOYS의 멤버 이양천새가 첫 영화 주연으로 발탁돼 제작 단계에서부터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소년적니>는 온라인 화제성 언급량 37억 6천만회, 예매 시작 7시간 만에 1억위안(약 170억원)의 사전 실시간 예매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는 개봉 당일 15시간 만에 박스오피스 2억위안 돌파로 이어졌고, 개봉 후 3일간 88만개의 실관람 평점 평균이 9.6점(영화 티켓앱 마오옌 빅데이터)을 기록했으며, 젊은 관객층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면서 개봉 4일째 6.3억위안(약 1천억원)을 돌파하며 청춘영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영화는 2011년 지방 소도시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수능을 60일 앞둔 고3 여학생의 투신자살에서부터 시작된다. 빚 독촉에 시달리는 엄마는 전혀 도움을 줄 수 없어 오로지 홀로 베이징의 명문대에 진학해 어른이 되려는 우등생 천니엔이, 13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는 도망가고 어머니마저 자신을 버리고 떠나 스스로를 보호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길거리의 외톨이 샤오베이를 만나면서 서로를 지켜가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학교폭력과 왕따문제를 전면에 내세움과 동시에 어른의 부재, 입시 위주의 경쟁적인 교육환경과 학교의 무관심, 경찰의 안일함을 과감하게 다루고 있다. 억압과 상처 속에서 발견되는 희망과 성장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관객의 발걸음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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