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스핀오프: 할리우드 대작전> 일본이 할리우드인 척 위장하며 프로덕션을 진행한다
2019-11-13
글 : 임수연

생중계, 원컷, 좀비영화 <원컷 오브 더 데드>가 뜻밖에 성공을 거두고 6개월 후, 치나츠(아키야마 유즈키)는 할리우드의 한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고 있다. 홀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그의 앞에 갑자기 좀비 떼가 나타난다. 치나츠와 그의 연인은 이 좀비 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기본 설정은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와 똑같다. 극 중 배우와 스탭들이 찍은 영화가 먼저 공개된 후 제작 과정을 뒤에 보여주며, 본편은 원컷 좀비물을 생중계로 찍어야 한다는 제약조건하에 완성된다. 여기에 한 가지 추가된 건 배경이 할리우드라는 것. 전편이 큰 성공을 거두자 할리우드에 진출할 기회를 얻는 주인공들. 하지만 예산 문제로 갑작스럽게 촬영이 엎어지자 일본이 할리우드인 척 위장하며 프로덕션을 진행한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를 본 관객이라면 기억할 배우들이 그대로 등장해 전편의 캐릭터를 이어간다. 원래 미국 배우들을 섭외하려다가 여건이 되지 않자 금색 가발을 쓰고 일본인이 대신 연기한다든지, 영어 발음이 좋지 않다며 실어증이라는 설정을 갑자기 넣는 등 타율 높은 웃음 유발 장치가 많아 보는 내내 유쾌하다. 한 번 경험한 코미디지만, 마오가 사귄 외국인 남자친구가 함께 미국에 가자고 제안한 것은 영화 속 영화에 변수를 준다. 전편에서 카메라를 아주 높은 곳으로 올리는 것이 중요했던 것처럼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미션이 있으니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말 것.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