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 원컷, 좀비영화 <원컷 오브 더 데드>가 뜻밖에 성공을 거두고 6개월 후, 치나츠(아키야마 유즈키)는 할리우드의 한 레스토랑에서 서빙을 하고 있다. 홀리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그의 앞에 갑자기 좀비 떼가 나타난다. 치나츠와 그의 연인은 이 좀비 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기본 설정은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와 똑같다. 극 중 배우와 스탭들이 찍은 영화가 먼저 공개된 후 제작 과정을 뒤에 보여주며, 본편은 원컷 좀비물을 생중계로 찍어야 한다는 제약조건하에 완성된다. 여기에 한 가지 추가된 건 배경이 할리우드라는 것. 전편이 큰 성공을 거두자 할리우드에 진출할 기회를 얻는 주인공들. 하지만 예산 문제로 갑작스럽게 촬영이 엎어지자 일본이 할리우드인 척 위장하며 프로덕션을 진행한다.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를 본 관객이라면 기억할 배우들이 그대로 등장해 전편의 캐릭터를 이어간다. 원래 미국 배우들을 섭외하려다가 여건이 되지 않자 금색 가발을 쓰고 일본인이 대신 연기한다든지, 영어 발음이 좋지 않다며 실어증이라는 설정을 갑자기 넣는 등 타율 높은 웃음 유발 장치가 많아 보는 내내 유쾌하다. 한 번 경험한 코미디지만, 마오가 사귄 외국인 남자친구가 함께 미국에 가자고 제안한 것은 영화 속 영화에 변수를 준다. 전편에서 카메라를 아주 높은 곳으로 올리는 것이 중요했던 것처럼 반드시 완수해야 하는 미션이 있으니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말 것.
씨네21
검색관련 영화
관련 인물
최신기사
-
[인터뷰] 배우의 역할은 국경 너머에도 있다 TCCF 포럼 참석한 네명의 대만 배우 - 에스더 리우, 커시 우, 가진동, JC 린
-
[인터뷰] ‘할리우드에는 더 많은 아시아계 프로듀서들이 필요하다’, TCCF 피칭워크숍 멘토로 대만 찾은 미야가와 에리코 <쇼군> 프로듀서
-
[기획] 대만 콘텐츠의 현주소, 아시아 영상산업의 허브로 거듭나는 TCCF - 김소미 기자의 TCCF, 대만문화콘텐츠페스티벌 방문기
-
[비평] 춤추는 몸 뒤의 포옹, <아노라> 환상을 파는 대신 인간의 물성을 보여주다
-
[비평] 돌에 맞으면 아프다, <아노라>가 미국 성 노동자를 다루는 방식
-
[기획] 깊이, 옆에서, 다르게 <아노라> 읽기 - 사회학자와 영화평론가가 <아노라>를 보는 시선
-
[인터뷰] ‘좁은 도시 속 넓은 사랑’,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개막작 <모두 다 잘될 거야> 레이 영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