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캡티브 스테이트> 외계인이 지구를 장악했다
2019-11-13
글 : 김성훈

외계인이 지구를 장악했다. 외계인 부대는 지구에 신정부를 세우고, 미국 시카고 도심에 높은 담을 올린다. 인간은 외계인이 살 곳을 지하에 마련하기 위해 강제로 징집된다. 외계인 부대는 저항 세력들의 내란을 막기 위해 인간들의 몸에 버그를 심어 감시한다. 반군 세력은 외계인이 폐쇄한 구역에서 테러를 일으키지만, 공격은 실패로 돌아간다. 이 공격을 주도한 반군 영웅은 가브리엘(애슈턴 샌더슨)의 형인 라파엘이다. 지구가 침략당한 지 10년이 지난 뒤, 외계인 부대에 협력하며 반군 세력을 색출하던 특수경찰 윌리엄 멀리건(존 굿맨)은 가브리엘을 감시하다가, 저항 세력이 외계인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움직임을 감지한다.

<캡티브 스테이트>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는 데서 발생하는 스펙터클을 다룬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반군 세력이 점령군을 전복시키기 위해 숨쉴 틈 없는 테러 작전을 펼치는 데서 쾌감이 발생하는 이야기도 아니다. 오히려 외계 세계에 침략된 이후 초토화된 지구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는 공포 사회를 실감나게 펼쳐낸다.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언제, 어떻게 잡혀갈지 모르는 공포에 노출된다. 반군 세력은 새 정부를 전복시키려는 계획을 꾸민다. 외계인이 거의 등장하지 않지만 이야기 내내 긴장감이 넘칠만큼 외계인의 존재감은 크다.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2011), <겜블러>(2014) 등을 연출한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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