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좀비랜드: 더블 탭> 미국이 ‘좀비랜드’가 된 지 어느덧 10년
2019-11-13
글 : 박정원 (영화평론가)

좀비 바이러스의 창궐로 미국이 ‘좀비랜드’가 된 지 어느덧 10년. 워싱턴 DC의 버려진 백악관에는 가족처럼 살고 있는 4명의 주인공들이 있다. 오순도순 평화로워 보이는 나날 틈새로 인물들간 미묘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막내 리틀록(애비게일 브레슬린)은 아빠처럼 자신을 과잉보호하는 탤러해시(우디 해럴슨)를 답답해하고, 위치타(에마 스톤)는 남자친구 콜럼버스(제시 아이젠버그)의 갑작스러운 청혼에 당황해한다. 어느 날 리틀록, 위치타 자매는 쪽지 한장만 남겨둔 채 가출하는데, 얼마 뒤 위치타만 혼자 돌아온다. 사라져버린 리틀록을 찾아나서는 세 사람. 그런데 그 여정에 위치타와 콜럼버스 사이에 연적처럼 끼어든 4차원 캐릭터 매디슨(조이 도이치)도 함께한다.

좀비 코미디계의 수작 <좀비랜드>의 10년 만의 후속작이다. 감독, 배우, 각본 모두 오리지널 멤버 그대로 다시 뭉쳤다. 1편이 보여준 B급 유머와 키치적인 감성은 비슷하게 가져간 대신 여러모로 스케일이 커졌다. 신인배우였던 에마 스톤은 오스카 위너가 되었고, 새롭게 등장한 돌연변이 좀비 T-800은 ‘더블 탭’만으로는 물리칠 수 없는 강력한 상대이며, 정정훈 촬영감독의 카메라 무빙은 액션의 쾌감을 극대화한다. 전반적으로 체급이 올라간 영화이기에 1편의 풋풋함과 신선함을 기대하는 관객에겐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일만한 스펙터클과 재미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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