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극장가에 여성 영화인들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10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전체 극장 관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지만, 한국영화 10월 관객수는 전년 동월 대비 9.1% 감소했다. 10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0.3% 줄어든 56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개천절에 <베놈>과 <암수살인>이 정면 승부를 펼친 것처럼 올해도 <조커> <퍼펙트맨> <가장 보통의 연애>가 공휴일 특수를 놓고 동시 개봉을 선택했다. 개봉 첫날부터 승기를 잡은 영화는 DC 코믹스 원작 <조커>다. <조커>는 한달간 507만 관객을 모으며 전체 흥행 순위 1위에 올랐고,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역시 배급사별 관객점유율 36.7%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날 개봉한 한국 코믹 범죄영화 <퍼펙트맨>은 관객수 114만명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의외의 선전을 거둔 영화는 284만 관객을 모은 김한결 감독의 <가장 보통의 연애>다. 이는 10월 한국영화 흥행 순위 1위의 성적이기도 한데, 로맨틱 코미디가 10월 한국영화 흥행 1위를 차지한 것은 2014년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후 5년 만이다. 김도영 감독의 <82년생 김지영>은 182만 관객을 모으며 전체 흥행 3위에 올랐다. 주목할 점은 로맨틱 코미디와 여성 감독·여성 주연의 영화가 10월 흥행 순위 2, 3위를 나란히 차지하며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분류되는 10월 극장가에 다양성을 불어넣었다는 점이다. 독립·예술영화 흥행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벌새>는 10월 한달간 관객 2만7천명을, 3위를 차지한 <메기>는 2만명을 모았다. 상업영화는 물론 독립·예술영화 분야에서도 여성 감독의 연출작이 강세를 보인 것이 10월 극장가에 탄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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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비수기 극장가, <가장 보통의 연애> <82년생 김지영> 선전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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