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아이리시맨> 마초적 갱스터 무비에 대한 스코시즈의 묵직한 코멘트
2019-11-20
글 : 임수연

마틴 스코시즈가 갱스터를 위한 근사한 동창회를 주최했다. 로버트 드니로, 조 페시, 하비 카이텔 등 그의 대표작을 함께한 배우는 물론 의외로 한번도 협업한 적 없던 알 파치노가 가세했다. <아이리시맨>은 찰스 브랜트의 논픽션 <아이 허드 유 페인트 하우시스>를 원작으로 재구성한 미국 마초들의 현대사다. 2000년, 양로원에서 쓸쓸하게 늙어가는 프랭크 시런(로버트 드니로)은 1975년 빌 버팔리노의 딸 결혼식 참석을 위해 길을 떠났던 날을 회상한다. 영화는 50년대, 60년대, 70년대 순서로 시간을 돌리며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노동자 출신의 프랭크가 어떻게 청부살인업자로 활약하게 됐는지 따라가며 주변 인물과 관계를 조명한다. 지미 호파는 전미운수노조의 수장으로서 막강한 권력을 누리고, 프랭크 시런을 범죄로 끌어들인 러셀 버팔리노(조 페시)는 살해 건수를 배당하는 설계자다.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로버트 케네디의 견제, 그로 인한 지미의 감옥행은 나비효과처럼 예기치 못한 결과로 이어지며 러셀과 지미의 관계를 파국에 이르게 만든다. 죽음은 찰나이고, 모두가 죽고 혼자 살아남은 자의 지난한 버티기는 아버지를 미워하게 된 딸의 증오를 묵묵히 감내해야 하기에 더 쓸쓸하다. 마틴 스코시즈의 마피아 갱스터와 배우들이 ‘자식 세대’와 ‘노년’이란 테마를 끌어와 완성한 대서사시는 마초적 갱스터 무비에 대한 스코시즈의 묵직한 코멘트이기도 하다. 넷플릭스와 마틴 스코시즈의 만남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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