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겨울왕국2> 평화를 되찾은 아렌델 왕국에 새로운 위기가 찾아온다
2019-11-27
글 : 송경원

평화를 되찾은 아렌델 왕국에 새로운 위기가 찾아온다. 엘사(이디나 멘젤)는 어느 날부터 의문의 목소리가 자신에게만 들려오자 고민에 빠진다. 그러던 중 불, 바람, 물, 땅 등 4대 정령이 아렌델 왕국을 위협하고, 주민들은 황급히 피난길에 오른다. 엘사와 안나(크리스틴 벨), 크리스토프와 울라프는 트롤들의 조언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법의 숲으로 길을 떠난다. 그곳에선 아렌델 왕국 병사들과 숲의 주민들이 오랜 기간 대치하고 있다. 마법의 숨겨진 비밀과 아렌델 왕국의 진실을 마주한 이들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각자의 역할을 다하며 위기를 헤쳐나간다.

2014년 역대 장편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수익을 거둔 <겨울왕국>의 속편이 5년 만에 돌아왔다. 전작에서 마법의 힘을 두려워하고 통제하기 위해 애썼던 엘사는 이번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왕국의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 처지에 놓인다. 속편의 법칙은 ‘더 크고 더 화려하게’인데 <겨울왕국2>는 뮤지컬과 마법, 두 가지 측면에서 이를 증명한다. 전작보다 한층 음악에 충실한 전개로 마치 뮤지컬 실황 공연 같은 느낌을 준다. 다만 종종 노래 시퀀스로 모든 상황과 갈등을 해결하고 점프한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고, 캐릭터들이 대체로 변화 없이 평면적이다. 4대 정령이 등장한 만큼 마법을 사용한 볼거리가 풍성해졌는데 경이로운 그래픽이 주는 쾌감이 곧 마법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캐릭터는 좀더 단순해졌고 서사적인 구멍도 많지만 그걸 덮고도 남을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눈사람 울라프의 매력과 기발한 개그 코드가 극의 활력을 더한다. 어린이 관객의 눈높이에 더욱 충실해진 애니메이션만이 구현할 수 있는 마법의 세계. 장점은 물론 아쉬움까지 모두 디즈니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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