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굿 라이어> 두 사람이 가진 비밀을 파헤치며 진실을 밝히는 구조를 취한다
2019-12-11
글 : 이나경 (객원기자)

<굿 라이어>는 영국 정보부 출신의 작가 니콜라스 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미스터리 스릴러다. 2009년 영국 런던, 남편을 잃은 지 몇 해가 지난 베티(헬렌 미렌)는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를 사귀고 싶다. 은퇴한 군인 로이(이언 매켈런)는 새로운 로맨스를 원한다. 모니터 앞에 앉은 두 사람은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몇몇 항목을 선택하며 각자의 프로필을 완성한다. 음주를 즐기지 않는다는 베티의 손에는 와인잔이 들려 있고, 흡연을 하지 않는다는 로이의 입에는 담배가 물려 있다. 채팅을 하던 두 사람이 결국 만남을 가진다. 프로필에 약간의 거짓을 보탰다는 사실을 순순히 털어놓은 베티와 로이는 서로가 잘 맞는다는 것을 단번에 깨닫고, 만남의 횟수를 늘려간다. 몇번의 데이트 이후, 베티는 자신의 집으로 로이를 들인다. 다리를 다친(척하는) 로이가 내심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베티의 손자 스티븐(러셀 토비)은 이 모든 상황이 못마땅하다. 영화는 베티와 로이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고, 두 사람이 가진 비밀을 파헤치며 진실을 밝히는 구조를 취한다. 거짓에 거짓을 덧대다 결국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는 역설을 그리기도 한다. 다소간 성긴 각본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대체 불가능한 두 배우 헬렌 미렌과 이언 매켈런의 연륜과 관록이 느껴지는 연기가 스크린을 힘 있게 채운다. 이는 곧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동여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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