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델리] 2019년 인도영화계 결산… 애국영화 강세 속 히트작 꾸준
2020-01-07
글 : 정인채 (델리 통신원)
발리우드에도 ‘국뽕’ 영화가?
<파니파트>

2019년 인도 극장가의 키워드는 ‘애국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자긍심을 고취하는 영화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대테러 군사작전을 다룬 <우리: 더 서지컬 스트라이크>, 화성 궤도 탐사를 다룬 <미션 망갈>의 성공이 단적인 예다. 최근 사회 기류를 반영하듯 강하고 긍정적인 인도의 면모를 보여줬고, 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되리란 예측이다. 다만 애국영화의 그늘도 있다. 2008년 뭄바이 테러사건을 사실적으로 다룬 호주, 미국, 인도 합작의 다국적 영화 <호텔 뭄바이>가 외면받은 데 이어 12월 초 개봉한 <파니파트>도 기로에 섰다. <파니파트>는 인도의 명운을 건 세번의 파니파트 전투 중 마지막 전투(1761년)를 배경으로 한다. 애국주의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걸까? 역사적 사실 묘사를 표방한 대작임에도 일각에선 고증과 해석에 반발해 보이콧하는 등 개봉 초기 흥행 성적은 저조하다.

우리가 주목해온 인도영화의 매력은 ‘국뽕’이 아니다. 애국영화 외의 히트작도 꾸준했다. 브로맨스 액션을 선보인 <워>, 분노 조절 장애를 가진 인물을 다룬 <카비르 싱>, 인도판 <국제시장>인 <바라트>, 빈민가에서 래퍼를 꿈꾸는 <굴리 보이> 등이 한해를 빛냈다. 또한 뭄바이의 인생과 사랑을 그린 애니메이션 <봄베이 로즈>가 해외에서 주목받았고, 살만 칸의 대표 액션 프랜차이즈 <다방3>도 연말 개봉했다. 다만 나날이 크고 화려해지는 영화들 속에 그 화룡점정을 찍고 인도영화의 풍미를 더할 걸작에 대한 갈증은 남았다. 과연 그 갈증이 채워질지 2020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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