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니 스몰렛은 오디션을 통해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에서 블랙 카나리 역을 꿰찼다. 블랙 카나리는 위기에 처한 이웃집의 10대 소녀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따스한 마음과 특별한 고음을 무기로 삼는 캐릭터. 코믹북을 기반으로 한 블록버스터영화는 처음이지만, 저니 스몰렛은 어릴 때부터 차곡차곡 내공을 쌓아왔다. 10살 때는 <이브의 시선>으로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아역배우상을 수상했고,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잭>으로 스크린 데뷔를 하는 행운도 누렸다. 지난해 10월 뉴욕 맨해튼에서 저니 스몰렛을 만났다.
-블랙 카나리는 어떤 캐릭터인가.
=코믹북에 그려진 다이애나/블랙 카나리의 모습을 따르지만, 이번 영화에선 아직 자신의 힘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다. 로만(이완 맥그리거)의 클럽에서 노래하고 있으며, 무술 실력을 갖췄지만 악당을 처벌하는 데는 관심이 없다. 과거 어머니와 관련한 트라우마를 제대로 치유하지 못했기 때문에 세상과 단절된 채로 살아간다. 하지만 코믹북에서 그려진 것처럼 다이애나는 누군가와 팀을 이뤄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내는 캐릭터다. 이번 영화는 다이애나가 어떻게 성장해가는지 그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마고 로비가 큰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 이처럼 여성이 주축이 된 프로덕션에 참여한 소감은.
=그렇게 많은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마고의 능력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할리 퀸 캐릭터는 무척 복잡한데 마고는 그 캐릭터를 훌륭히 연기했다. 동시에 동료 배우들은 물론 스탭들에게도 늘 시간을 할애했다. 나 역시 여러 번 따로 연락해서 자문을 구했다. 마고는 배우의 입장을 완벽히 이해하는 동시에 프로듀서로서 문제점을 해결하는 능력도 갖췄다. 그녀를 아군으로 둔 것이 너무 든든했다.
-감독(캐시 얀)과 작가(크리스티나 허드슨)도 여성이다.
=미래는 여자다. (웃음) 작업 자체가 정말 즐거웠다. 촬영이 끝나면 칵테일도 만들어 마시고, 테킬라도 마셨다. (웃음) 늘 작업에 몰두했고 서로를 독려했다. 동시에 자신이 인지하지 못한 능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 모두에게 큰 도전이었는데 캐시 얀 감독은 늘 우리를 믿어줬다. 일부 격투 장면은 하루에 12시간씩 촬영하기도 했다. 몸이 지칠 대로 지쳐서 더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느꼈을 때 옆에 있던 헌트리스 역의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를 쳐다봤다. “한번 더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럼 나도 한번 더 하지!” 하면서 견뎠다. (웃음) 이렇게 강인한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나 역시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서 내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이번 작품을 위해 트레이닝도 받았나.
=5개월 동안 일주일에 5일씩 트레이닝을 받았다. 일대일로 훈련받았고, 무에타이나 태권도 같은 무술도 배웠다. 덕분에 몸의 여기저기가 쑤셔서 소금 욕조에 자주 몸을 담갔다. (웃음) 하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가장 건강하고 튼튼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문화를 고려한 캐스팅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이를 반대하는 코믹북 팬들도 일부 있다고 들었다.
=어릴 적부터 블랙 카나리를 좋아했다. 캐릭터의 전투 스타일이나 ‘카나리 크라이’를 좋아했다. 나의 가장 큰 의무는 블랙 카나리의 에센스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였다. 리서치를 많이 했고, 캐릭터의 중요한 특성을 가져오는 데 집중했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모든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안다. 나뿐만 아니라 다른 배우가 연기해도 마찬가지일 거다. 배우로서는 블랙 카나리를 연기함으로써 꿈을 이뤘다.
영화 2020 <버즈 오브 프레이(할리 퀸의 황홀한 해방)> 2018 <원 라스트 팅> 2016 <핸즈 오브 스톤> 2013 <타일러 페리스 템테이션> 2007 <그레이트 디베이터스> 2000 <뷰티풀 조> 1997 <이브의 시선> 1996 <잭> TV 2017 <소피아 더 퍼스트> 2016 <언더그라운드> 2013 <트루 블러드> 2009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이츠> 1994 <온 아워 오운> 1992 <풀 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