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에게 그것을 말해서는 안된다. 2020년 상반기 미국의 각종 영화제, 시상식에서 주목받은 아콰피나 주연의 영화 <페어웰>은 가족과 거짓말에 관한 영화다. 중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주인공 빌리(아콰피나)와 그녀의 가족이 고향인 중국 창춘으로 돌아와 할머니인 나이 나이의 마지막 순간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꾸민다. 그 과정에서 과연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진지하고 섬세하게 질문한다.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룰루 왕 감독은 <페어웰>을 통해 여러 문화권이 공존하는 현대인들의 가족의 의미를 되짚는다. 래퍼로도 활동 중인 배우 아콰피나는 그녀가 지금껏 연기한 인물 가운데 가장 복잡한 인물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33억원이라는 초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아콰피나에게 아시아계 최초로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영화 부문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도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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