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 지난 3월 13일 톰 행크스, 리타 윌슨 부부가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두 사람은 엘비스 프레슬리를 다루는 영화 촬영을 위해 호주에 머물던 중이었는데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5일간 치료를 마친 후에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톰 행크스는 SNS를 통해 “우리를 생각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르고, 서로를 돌보는 것이다"며 근황과 당부의 말을 전했다.
톰 행크스 부부를 시작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할리우드 배우들이 점점 늘고 있으며,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배우들도 활동을 자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유하고 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대처법, 반응을 모아봤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배우들
<007 퀀텀 오브 솔러스>로 잘 알려진 올가 쿠릴렌코는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열이 39도까지 올라 병원으로 갔으며,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발열과 피로가 주된 증상이다. 병이 어디서 옮았는지는 알 수 없다. 어떤 경로로도 감염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처방받은 치료제는 없다. 그러나 면역력을 키울 수 있도록 비타민을 섭취하고 있다”며 비타민 E, C 등의 효능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같은 날 배우 이드리스 엘바도 SNS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 그는“오늘 아침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는 큰 증상이 없지만 앞으로의 소식을 계속 전하겠다. 아내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심각한 시국이다. 다들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서로 간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유했다. 올가 쿠릴렌코, 이드리스 엘바 이외에도 할리우드에서는 <겨울왕국 2>, <해피 데스데이> 등에서 활약한 레이첼 매튜스, TV 시리즈 <왕좌의 게임>으로 이름을 알린 크리스토퍼 히뷰 등의 배우들이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알리며 증상, 당부를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유, 의료진들을 향한 감사
양성 판정을 받지 않은 배우들도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SNS에 집에서 동물들과 지내는 영상을 게재하며 “가능한 집에 머물러야 한다. 특히 나처럼 고령인 사람들은 더욱 그래야 한다. 식당에도 가지 말고, 외출을 자제하라. 전문가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바보들의 말은 무시해라. 우리가 이 상황을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가수 겸 배우 테일러 스위프트는 대중들의 안전불감을 꼬집었다. 그는 “지금 상황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다. 많은 이들이 아직도 모여서 놀고, 파티를 간다. 지금은 가능한 계획을 취소하고 스스로를 격리해야 할 때다.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나이가 많거나, 취약한 누군가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말했다.
15년 동안
피해자들을 위한 선행
코로나19 피해자들을 위한 배우들의 선행도 이어지고 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코로나19가 노년층과 저소득층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우리 부부는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 5000만 원, 3월20일 환율기준)를 ‘피딩 아메리카’와 ‘푸드 뱅크 캐나다’를 통해 기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 단체들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기부 권유와 “몸과 마음을 잘 챙겨라”는 당부를 건넸다. 라이언 레이놀즈, 블레이크 라이블리 부부처럼 현재 할리우드에는 저스틴 팀버레이크, 레이디 가가 등의 배우들이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에이미 아담스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피해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영화제작자 제니퍼 가너와 함께 격리된 아이들에게 SNS를 통해 동화책을 읽어주는 ‘세이브 위드 스토리스’ 캠페인을 시작했다. 고립된 아이들에게는 동화책을 읽어주고, 어른들에게는 기부를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에이미 아담스의 뒤를 이어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로 스타덤에 오른 노아 센티네오, <캡틴 마블>의 브리 라슨 등의 배우들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