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더 터닝> 대저택에서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2020-03-31
글 : 배동미

새로운 가정교사 케이트(매켄지 데이비스)는 어린 나이에 부모를 여읜 플로라(브루클린 프린스)가 살고 있는 대저택에 도착한다. 소녀 한명만 돌볼 줄 알았던 케이트는 플로라의 오빠인 10대 소년 마일스(핀 울프하드)까지 떠안는다.

기숙학교에서 퇴학당하고 집으로 돌아온 마일스는 변성기를 겪고 있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며 성적 호기심을 언뜻언뜻 내비친다. 케이트는 당혹스러워하지만 오랫동안 플로라 가족을 돌본 가정부 그로스(바버라 마튼)는 혈통을 주장하며 오히려 아이들을 감싼다. 고립된 케이트는 앞서 가정교사로 일했던 제슬(조엘리 리처드슨)의 일기장을 발견하고, 대저택에서는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더 터닝>은 밤이 되면 대저택의 창과 문이 삐걱대는 장르 문법을 충실히 따른다. 다만 대저택에 엮인 비밀에 가까워질수록 긴장감이 떨어져 아쉬움이 남는다. 저택의 구조물을 이용해서 지속적으로 공포스러운 상황을 조성하려 하지만 순간적인 놀라움 이상의 감흥을 주지 못한다. <컨저링> 시리즈의 각본가 헤이스 형제가 <더 터닝>의 각본을 맡아 헨리 제임스의 소설 <나사의 회전>을 영화의 배경인 1994년으로 옮겨왔다. 데이비드 보위, 두아 리파, 리한나 등의 뮤지션과 뮤직비디오 작업을 한 것으로 유명한 플로리아 시지스몬디 감독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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