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미리암(레일라 벡티)은 복직을 앞두고 자신의 두 아이를 돌봐줄 보모를 구한다. 음악 프로듀서인 남편 폴(앙투안 라이나르츠)과 함께 보모 면접에 나선 미리암은 마침내 마음에 쏙 드는 루이즈(카린 비아르)를 만나게 된다. 경력과 열정 모두를 갖춘 중년 여성 루이즈는 집안일과 육아를 훌륭히 해내며 미리암 부부를 만족시킨다. 아이들 또한 루이즈를 잘 따른다. 처음엔 육아법에서 작은 갈등이 있었지만, 점차 루이즈는 미리암의 가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된다. 미리암은 마음 놓고 자신의 직장 일에 집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리암은 아이의 몸에서 이빨 자국을 발견한다.
2016년 공쿠르상을 수상한 레일라 슬리마니의 소설 <달콤한 노래>를 영화화했다. 영화는 시작부터 비극적 결말을 던진 후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되짚어보는 원작 소설과는 다소 다른 접근법을 취한다.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돼 스트레스를 받던 미리암이 보모를 구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스릴러로서의 외형을 철저히 유지해나가며 보모 루이즈의 일상 속 균열을 그려내는 데 집중한다. 햇볕이 내리쬐는 나른한 오후, 고독과 소외가 느껴지는 루이즈의 텅 빈 얼굴에 집중하며 불안감을 쌓아간다. 루이즈가 미리암 가족과 미묘하게 어긋날 때의 경직된 분위기가 자아내는 서스펜스가 인상적이다. 다만 소설에 비해 공백이 많은 탓인지 전반적인 전개의 짜임새가 헐겁게 느껴져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