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호텔 레이크' 어린 시절 좋지 않은 기억만 남은 채 떠났던 호텔 레이크를 5년만에 다시 찾는다
2020-04-28
글 : 임수연

취업 준비로 고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유미(이세영)는 피도 섞이지 않은 동생 지유(박소이)가 갈 곳이 없어지면서 그를 부양해야 하는 상황에처하고, 어린 시절 좋지 않은 기억만 남은 채 떠났던 호텔 레이크를 5년만에 다시 찾는다. 유미의 엄마가 살아 있던 시절 나름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호텔 레이크의 사장 경선(박지영)은 자매를 반갑게 맞아주며 호의를 베푼다. 하지만 어딘가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한 경선의 태도나 의미심장한 말을 중얼거리는 호텔 메이드 예린(박효주)의 기행은 유미를 두렵게 한다. 호텔은 자꾸 유미 엄마의 죽음을 상기시키고 급기야 지유까지 실종되면서, 유미는 이 공간에 얽힌 미스터리를 알아내고자 한다.

아역에서 성인배우로 성공적으로 안착한 이세영과 영화 <범죄의 여왕>, 드라마 <질투의 화신> 등에서 인상적인 캐릭터를 보여준 박지영의 집중력 있는 연기는 <호텔 레이크>의 가장 중요한 동력이다. 특히 이세영은 <수성못>에 이어 <호텔 레이크>를 통해 극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배우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최근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로 시청자를 만났던 박효주 역시 장르물에서 다소 기능적인 캐릭터를 맡았지만, 그만의 개성으로 적절한 연기를 보여준다. 중심 배경이 되는 호텔의 나선형 계단이나 복도, 지하실 등 특유의 공간을 호러의 재료로 성실히 끌어왔지만, 크게 매력적이지 못한 서사의 반전이 아쉬운 뒷맛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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