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이승엽 '사냥의 시간' 사운드 슈퍼바이저 - 인물의 심리를 사운드로
2020-05-18
글 : 이주현
사진 : 오계옥

“윤성현 감독은 영화에 대한 애정이 크고, 좋은 의미로 집요한 사람이다. <사냥의 시간>을 작업하고 나서 영화를 대하는 자세가 나 역시 좀 달라졌다.” <사냥의 시간>의 이승엽 사운드 슈퍼바이저는 2000년 임상수 감독의 <눈물>로 영화 일을 시작했다. 영화 사운드 경력만 올해로 20년.“이것저것 테스트해보고 싶은 게 많았던” 윤성현 감독과의 작업은 그에게도 꽤 자극이 된 모양이다. 사실적인 총소리와 인물의 심리에 영향을 주고받는 사운드는 윤성현 감독이 <사냥의 시간>을 통해 시도하고 싶은 것들 중 하나였다. “작업 전엔 총기 액션 장면이 많아 총소리가 중심인 영화라 생각했는데, 촬영한 장면들을 보니 공허함이 느껴졌다. 인물의 심리를 사운드로 표현하는 게 중요한 영화였다. 총소리가 다가 아니었다.” 주인공 준석(이제훈)이 바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가 한(박해수)의 존재를 인지하는 장면은 인물의 심리가 사운드에 반영되는 대표적 장면이다. 준석이 불안과 공포를 느끼는 순간, 바에 흐르던 재즈 음악은 늘어진 테이프처럼 왜곡된다. 지하 주차장 장면에선 경보음과 영화음악이 절묘하게 결합돼 긴장감을 고조시키는데, 프라이머리 음악감독이 음악 작업전 차량 경보음 사운드를 요청했고 그 경보음 비트에 맞춰 음악 작업을한 것이라고. 또 공간에 영향을 받는 총기 액션에서의 격발음과 타격음을 사실적이고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이승엽 사운드 슈퍼바이저는 돌비애트모스 작업을 윤성현 감독에게 제안했다. <사냥의 시간>이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고 넷플릭스로 직행한 것과 별개로 그는 “돌비애트모스를 비롯해 계속해서 발전하고 새로워지는 사운드 포맷에 맞춰 그것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승엽 사운드 슈퍼바이저는 음악에 대한 꿈을 안고 1996년 음반 스튜디오에서 일을 시작했다. 2000년부터 영화 사운드 스튜디오 라이브톤에서 폴리아티스트, 사운드디자이너 등으로 일했고, 2006년 독립해 자신의 스튜디오를 차렸다. <사냥의 시간> 이후엔 유하 감독의 <파이프라인>, 김태형 감독의 <제8일의 밤>, 이승원 감독의 <세자매> 사운드 작업을 진행했다. “그 어떤 장르, 그 어떤 작품을 하더라도 ‘잘’ 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는 ‘잘’이라는 음절에 꼭 힘을 주어 말했다.

That's it

스쿠버다이빙

“스쿠버다이빙을 시작한 지는 5년 정도됐다. 전에는 명절도 없이 일만 했는데, 어느 순간 잘 쉬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러 가면 온전히 스쿠버다이빙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그렇게 리프레시하고 돌아오면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가볍다.”

Filmography

2020 <사냥의 시간> 2019 <변신> 2018 <걸캅스> 2018 <협상> 2017 <반드시 잡는다> 2016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2015 <극비수사> 2014 <해적: 바다로 간 산적> 2012 <26년> 2011 <퀵> 2009 <내 사랑 내 곁에> 2006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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