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에서는 영화진흥위원회와 함께 독립예술영화를 지원하고 더 많은 작품을 관객에게 소개하기 위해 마련한 독립예술영화 온라인 유통지원사업, 히든픽처스를 진행 중이다. 5월 히든픽처스는 올레 tv ‘아트무비 살롱’을 통해서 무료로 서비스 중이다. 4월 16일 론칭한 아트무비 살롱은 KT가 ‘제2의 봉준호 감독 작품을 만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준비한 독립영화 활성화 프로그램으로, 매달 주제를 선정해 여러 독립영화들을 함께 편성 중이다. 그중에서도 히든픽처스는 그야말로 소중하고 의미 있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좋은 영화들을 엄선해 양질의 한국영화와 관객의 접점을 넓히고자 한다. 4월의 테마 ‘사랑의 추억’에 이어, 여기 5월의 히든픽처스로 선정된 17편의 작품(장편영화 7편, 단편영화 10편)을 소개한다. 5월의 히든픽처스는 올레 tv의 모바일 버전인 Seezn에서도 아트무비 살롱을 통해서 만날 수 있으니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게 다양한 영화를 즐기길 바란다.
그렇게 영화가 된다
[단편]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 감독 방성준 / 출연 변중희, 문혜인 / 제작연도 2018년
<늙은 개> 감독 최민호 / 목소리 출연 선호재, 오민혁, 박솔문 / 제작연도 2018년
<집으로 오는 길> 감독 김한라 / 출연 하성광, 이승호 / 제작연도 2012년
<아무것도 아니지만> 감독 황지은 / 출연 김정영, 이상희 / 제작연도 2016년
단편영화에는 단편만의 호흡과 매력이 있다. 단편영화들은 짧은 이야기 속에도 삶의 단면, 마음을 흔드는 순간을 잘라 오롯이 전달한다. 방성준 감독의 <그 언덕을 지나는 시간>은 한편의 시와 같은 영화다. 정숙(변중희)은 먼저 떠나보낸 아들이 그립다. 아들이 남긴 시집을 필사하기 위해 한글을 공부한 그녀는 마지막 페이지를 쓰던 날, 아들의 대학교를 방문한다. 죽은 아들의 시를 더듬어가는 어머니의 마음은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대신 영화는 그저 어머니의 눈에 비치는 풍경을 가만히 보여준다. 때론 그걸로 충분하다. 정제된 화면 속에 애절한 마음이 넘실거린다. 동물에 마음을 투영시킨 영화도 있다. 최민호 감독의 <늙은 개>는 기력을 잃어가는 늙은 개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사연을 전한다. 재개발로 인해 이사해야 하는 가족이 있다. 평생을 그곳에서 살았던 개는 이사 간 곳에서 탈출해 텅 빈 옛집에서 지낸다. 가족들은 한참 뒤에야 개가 사라진 걸 깨닫고 늙은 개의 마지막을 지킨다. 소중한 것을 잊어버린 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새삼 되돌아보게 하는 애니메이션이다. 김한라 감독의 <집으로 오는 길>은 각박해져 가는 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포착한 작품이다. 시골에서 올라온 고모부를 부양하는 것이 힘들어진 남자는 고모부를 무연고자 시설로 보내려 한다. 이를 위해 두 사람은 치매에 걸린 연기를 연습한 뒤 공원에 앉아 경찰이 오길 기다린다. 형편에 쫓겨 점점 각박해지는 마음이 안쓰러우면서도 낯설지 않아 마음 한쪽이 서늘하다. 작은 것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영화도 있다. 황지은 감독의 <아무것도 아니지만>은 선생님과 학부모의 관계를 통해 관계의 의미와 진심의 가치를 되새긴다. 선생님은 장애를 가진 민식이를 신경 써서 보살피지만 민식의 어머니가 감사인사를 전하려 찾아오자 이 상황이 어색하고 부담스럽다. 나에겐 당연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이 누군가에게 큰 의미가 되는 과정을 통해 편견과 고정관념을 예리하게 꼬집는다.
[장편]
<작은 빛> 감독 조민재 / 출연 곽진무, 변중희, 김현, 신문성 / 제작연도 2018년
기록과 기억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거리가 있다. 그것은 어쩌면 영화와 현실 사이의 거리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기억은 감정으로 쓴 기록이다. 혹은 언어가 미처 담지 못하는 순간들에 대한 감상이기도 하다. 조민재 감독의 <작은 빛>은 기록과 기억, 영화에 대한 풍성한 질문을 던지는 수작이다. 선반공장에서 일하는 진무(곽진무)는 뇌수술을 앞두고 의사로부터 기억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를 듣는다. 진무는 수술 전에 가족들을 만나 시간을 보내며 이를 캠코더에 기록한다. 캠코더에 담긴 가족들을 보며 기억을 더듬어가던 진무는 문득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린다. <작은 빛>은 자전적인 영화에서 출발해 기록과 기억의 관계, 나아가 영화라는 행위에 대해서까지 사유를 확장하는 영화다. 그렇다고 딱딱하거나 어렵진 않다. 평범한 일상 사이 가족을 생각하는 애틋함이 스며들고 이를 지켜보는 관객에게까지 전파되는 과정은 차분하고 따스하다. 꺼지지 않은 작은 빛이 퍼져나가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만날 수 있는, 믿음직한 데뷔작이다.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불장군상, 제7회 무주산골영화제 뉴비전상· 영화평론가상을 수상했다.
공간에 담긴 이야기
[단편]
<콩나물> 감독 윤가은 / 출연 김수안, 오동주, 김소진 / 제작연도 2013년
<무중력> 감독 여장천 / 출연 한태경, 최윤우 / 제작연도 2019년
오래된 장소에는 함께한 시간이 쌓여 있다. 기억은 돌아가는 골목길 틈새마다 조용히 쌓이고, 때론 그 장소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영화들이 있다. 여장천 감독의 <무중력>은 할아버지 생신을 맞아 집에 모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식구들이 한데 모여 돌아가신 할머니를 추억하기 시작하자 눈에 보이지 않던 시간들이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손자에게 들려주는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어 색다른 감흥을 안긴다. 윤가은 감독의 <콩나물>은 시선을 바꾸는 것만으로 익숙한 공간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다. 할아버지 제삿날, 7살 소녀 보리(김수안)는 엄마를 대신해서 콩나물 심부름을 한다. 7살 소녀의 생애 첫 심부름은 골목길을 모험의 장소로 탈바꿈시킨다. 대수로울 것 없는 일상을 소녀의 시점에서 바라보는 순간 귀엽고 아기자기한 모험극이 펼쳐진다. 그렇게 골목길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쌓여간다.
[장편]
<집 이야기> 감독 박제범 / 출연 이유영, 강신일, 서영화, 황은후 / 제작연도 2019년
오래된 집에는 생명이 깃든다. 부대끼며 살아온 사람의 기억이 스며든 덕분이다. <집 이야기>는 오랜만에 다시 한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부녀의 이야기를 담았다. 신문사 편집기자인 은서(이유영)는 새집을 구하기 전까지 임시 거처를 알아봐야 한다. 엄마는 재혼 후 제주도로 이사를 했고 언니는 육아로 정신이 없다. 선택지가 없는 은서는 어쩔 수 없이 아빠 진철(강신일)이 홀로 살고 있는 인천의 고향집에 잠시 머물기로 한다. 영화는 소원했던 아빠와 딸이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만히 바라본다. 일부러 자극적인 사건을 만들 필요도 없다. 두 사람 사이 벌어진 시간의 틈을 메우는 건 오래된 집의 역할이다. 열쇠수리공인 진철을 중심으로 문고리와 창문 등 손때 묻은 물건들이 부녀를 서로의 기억 속으로 초대한다. 그렇게 익숙한 공간은 추억의 장소가 되고, 오래된 물건 위로 삶의 지문들이 곳곳에 묻어난다. 집의 의미와 가족의 자리를 되새기는, 세밀하고 사려 깊은 가족드라마다.
[장편]
<누에치던 방> 감독 이완민 / 출연 이상희, 홍승이, 김새벽, 이선호 / 제작연도 2016년
<누에치던 방>은 공간과 기억으로 얽히고설킨 실타래 같은 영화다. 10년째 사법고시에 매달린 채미희(이상희)는 어느 날 지하 철에서 마주친 여학생(김새벽)을 따라가다가 고등학교 시절 단짝인 조성숙(홍승이)을 만난다. 성숙은 미희가 전혀 기억에 없지만 친구라는 미희의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를 집에 들인다. 그렇게 새로운 관계가 쌓여가던 와중에 성숙은 문득 유년기의 단짝친구였던 김유영(김새벽)을 떠올린다. <누에치던 방>의 스토리는 모호하고 혼란스럽다. 기억과 시간이 뒤섞이며 진행되는 전개는 형식적으로 난해해 보인다. 하지만 인물들의 감정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스며들 듯 따라갈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이건 서사에 대한 영화라기보다는 공간에 쌓여가는 시간과 기억에 대한 기록이다. ‘누에치는 방’을 의미하는 잠실(蠶室), 재건축으로 과거의 추억들이 쓸려 내려간 공간에는 허전함과 쓸쓸함이 그득하고 그것은 마치 우리 삶의 초상과도 같다. 혼란스럽지만 그럼에도 버티는 삶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당신을 향한 모험
[단편]
<시시콜콜한 이야기> 감독 조용익 / 출연 엄태구, 이수경 / 제작연도 2017년
<우린같이 영화를보고 소설을읽어> 감독 이연철 / 출연 박종환, 임선우 / 제작연도 2019년
어쩌면 영화는 이야기를 향한 모험일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 자체를 가지고 노는 과정에서 우리는 나를 향한 이야기, 각자의 사정을 발견할 수 있다. 이연철 감독의 <우린같이 영화를보고 소설을읽어>는 이야기에 대한 실험과도 같은 영화다. 이별, 연애, 만남 등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영화는 사랑에 대한 짧은 풍경들을 전한다. 박종환, 임선우 두 배우가 1인3역을 맡아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연인들을 연기하는데 마치 이야기 속 이야기를 듣고 있는 이채로운 경험을 안긴다. 조용익 감독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통해 교감을 쌓아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감독 지망생 도환(엄태구)은 프리랜서 모임에서 만난 은하(이수경)와 대화를 나누며 풋풋한 감정을 쌓아나간다. 귀여운 로맨스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건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 수많은 말들이다. 결국 상대를 알고 나를 알리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야기는 참 힘이 세다.
[장편]
<꿈보다 해몽> 감독 이광국 / 출연 신동미, 김강현, 유준상, 서영화 / 제작연도 2014년
영화는 꿈과 닮았다. 둘 다 현실을 비추고 반영하지만 현실은 아니다. 그럼에도 미로를 맴돌다 보면 문득 그 끝에서 현실보다 현실 같은 이야기를 마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꿈보다 해몽>은 독특한 이야기 구조로 정평이 난 이광국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한 무명 여배우의 꿈에 관한 이 작품은 꿈과 현실의 경계를 점차 무너뜨리며 묘한 감흥을 자아낸다. 연신(신동미)은 우연히 공원에서 해몽에 소질이 있다고 말하는 형사(유준상)를 만난다. 낯선 이에게 호기심을 느낀 연신은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하고, 형사는 그럴싸하게 꿈의 내용을 풀어준다. 그런데 곧이어 마치 예지몽이라도 꾼 것처럼 꿈속에서 벌어진 일과 흡사한 일이 현실에서도 일어난다. 루이스 캐럴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시키는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꿈(혹은 이야기)을 경유한 끝에 자신을 마주하는 신기한 체험을 할지도 모른다. 몽환적이고 신비롭다.
[장편]
<초행> 감독 김대환 / 출연 김새벽, 조현철, 기주봉, 조경숙 / 제작연도 2017년
처음 보는 길은 낯설고 두려운 법이다. 어른이 되면 세상이 명료해질 것 같지만 사실 어른들도 어른이 처음이다. 7년차 커플 수현(조현철)과 지영(김새벽)은 결혼이 두렵다. 두 사람은 때가 된 듯 서로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기로 하고 인천과 속초를 오간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알지 못했던 모습을 발견한다. 경제적인 사정 등 현실적인 일면들을 고민할수록 미래는 불투명하고 불안하다. 김대환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초행>은 모든 것이 서툴고 낯선 7년차 커플의 흔들림을 사실적이고 예리한 시선으로 그려나간다. 감독은 전작 <철원기행>에서처럼 익숙하다고 믿어왔던 관계에 균열을 내는 것에서부터 질문을 시작한다.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영화가 아니라 삶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질문을 다시금 반복하는, 탐색의 영화다. 이들의 불안은 우리의 자화상이자 과거이며 언젠가 닥쳐올 미래다. 어떨 땐 악몽처럼 서늘하지만 결국엔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다’라는 확인이 묘한 위로를 안긴다.
가족이 되는 시간
[단편]
<손님> 감독 윤가은 / 출연 정연주, 이지우, 송예림 / 제작연도 2011년
<링링> 감독 윤다영 / 출연 김주아, 김선빈, 김선경 / 제작연도 2019년
가족과 집.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다. 흔하디흔한 이야기라 대개 비슷할 것 같지만 사실 속살을 들여다보면 제각각이다. 보편적이면서도 유일한 사연들은 공감과 동시에 ‘당신은 어떻게 하겠냐’는 질문을 던진다. 윤가은 감독의 <손님>은 가깝고도 먼, 가족이라는 관계에 대한 질문 같은 영화다. 한 소녀(정연주)가 아빠와 바람이 난 불륜녀의 집을 찾아간다. 분노를 쏟아부으려 찾아간 그 집에는 남매가 덩그러니 집을 지키고 있다. 소녀는 예상과 다른 상황에 당황하지만 이내 남매에게 동질감을 느낀다. 서있는 시점이 달라지면 풍경도 바뀌는, 윤가은 감독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이 묻어나는 영화다. 윤다영 감독의 <링링>에도 가족의 해체를 막고 싶은 소녀가 나온다. 진아(김주아)는 아빠의 수첩에서 링링이란 이름을 발견하고 아빠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한다. 시종일관 서스펜스로 가득한 이 영화는 소녀의 불안을 통해 가족의 또 다른 의미를 생각하게끔 한다.
[장편]
<환절기> 감독 이동은 / 출연 배종옥, 이원근, 지윤호 / 제작연도 2018년
가족만큼 가깝고 친밀한 사이도 없지만 가족만큼 서로 이해하기 어렵고 먼 존재도 없다. 가족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관계다. 그렇다면 가족의 비밀을 원치않게 알게 되었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 수 있을까. 이동은 감독의 <환절기>는 서로를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엄마와 아들이 계절을 버티고 함께 걸어가는 시간을 담은 영화다. 미경(배종옥)은 아들 수현(지윤호)이 처음으로 집에 데려온 친구 용준(이원근)을 살갑게 받아들인다. 용준의 엄마가 우울증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걸 알고 난 뒤 미경은 용준을 더 애틋하게 챙긴다. 그러던 어느 날 수현과 용준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수현이 식물인간이 된다. 그 와중에 미경은 수현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들의 친구가 아닌 애인으로서 용준을 마주해야 하는 미경의 심경은 복잡하다는 몇 마디 말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 <환절기>는 그 형용하기 힘든 감정들을 함께 바라본다. 그렇게 계절이 지나가듯 시간이 스며든 끝에 도달하는 풍경이 이채롭고 따스하다.
[장편]
<영주> 감독 차성덕 / 출연 김향기, 김호정, 유재명, 탕준상 / 제작연도 2017년
영주(김향기)는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고 소녀 가장이 된다. 동생 영인(탕준상)을 돌보며 집안을 꾸려야 하는 영주에겐 모든 것이낯설고 두렵다. 친척들이 몰려와 장례 비가 많이 들었으니 집을 팔아야 한다며 협박하고, 사고 친 동생을 대신해 거액의 합의금까지 물어줘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설상가상 대출 사기까지 당하자 영주는 절박한 마음에 부모를 돌아가게 한 교통사고의 가해자를 찾아나선다. <영주>는 세상의 모진 풍파에 던져진 한 소녀의 황폐해져가는 마음을 따라가는 영화다.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영주의 모습을 통해 관객 역시 누군가를 보살핀다는 것의 고단함을 몸으로 깨달아간다. 세상을 향한 원망과 분노, 그것을 억눌러야 하는 인물의 미세한 떨림까지 섬세하게 잡아냈는데, 상당 부분 영주 역의 김향기 배우의 연기 덕분이다. 가족이 된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 함께한다는 것,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해온 것들의 무게를 새삼 되돌아보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