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미스비헤이비어' 50년 전 실화 바탕이지만 현재진행형으로 무방한 여성들의 투쟁
2020-05-26
글 : 이주현

1970년 런던. 한쪽에선 신체 사이즈로 여성의 몸을 평가하는 ‘미스월드’대회 준비가 한창이고, 또 다른 쪽에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미인대회에 반대하는 여성해방운동의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는 샐리(키라 나이틀리)는 여성 컨퍼런스에서 만난 페미니스트 예술가 조(제시 버클리)와 함께 미스월드 반대 시위를 준비한다. 한편 미스월드 대회에 출전한 최초의 미스 그레나다 제니퍼(구구 바샤 로)는 성차별뿐 아니라 인종차별 문제 또한 지적받고 있는 이 대회의 흑인 참가자로서 자신만의 꿈을 꾼다. 50년 전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미스비헤이비어> 속 여성들의 투쟁은 현재진행형으로 봐도 무방하다. “우린 예쁘지도 않고 추하지도 않다. 단지 화가 났을 뿐이다”라는 멋진 구호와 달리 정작 영화는 주제를 향해 정직하게 직진하는 평범한 드라마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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