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3일 <1917>이 곧 극장 개봉할 것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다. 1월 24일부터 중국의 모든 극장이 문을 닫은 지 정확히 15주 만에 들려온 개봉 소식에 영화계뿐만 아니라 관객도 기대감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앞서 5월 8일 중화인민공화국 국무원은 4개월 가까이 전면 영업이 중단된 극장 엔터테인먼트 시설의 단계적인 영업 재개를 발표했다. 곧이어사전 온라인 티케팅을 통해 극장에서 대면 접촉을 피할 것, 영화관 내 좌석 이용률은 최대 50%이상 넘지 말 것, 좌석간 일정 거리 유지 그리고 철저한 방역과 실내 환기,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필수 등을 담은 극장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온라인 티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할인티켓’을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정부의 이러한 발표로 벌써부터 극장 업계는 관객을 맞이할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4월 29일 영화 정책을 담당하는 국가전영국이 주최한 영화산업 코로나19 대응방안 비디오회의에서 중앙선전부 상무부부장 겸 국가전영국 국장 왕샤오후이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중국 영화시장의 단기적 손실 규모는 대략 300억위안(약 5조원)을 예상하며 중장기적으로도 영화산업의 구조와 시스템 그리고 경영 방식에서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 예측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에 없던 영화산업에 위기가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영화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영화계의 빠른 회복을 위한 지원 정책을 펼칠 예정이며 스크린 수 세계 1위, 전세계 박스오피스 2위 그리고 연간 제작 편수 3위라는 중국영화의 현재의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더 많은 투자와 영화 인재 개발, 콘텐츠의 질적 향상을 위해 국가가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3개월 넘게 지속된 영화계 올스톱 상황을 버텨온 영화인들에게는 실질적인 대응책이 시급해 보인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이 영화계라 일컬어질 정도로 1월 23일부터 4월 17일까지 영화, 영상, 배급을 담당하는 기업 중 3066곳이 폐업했으며 극장은 42개곳이 아예 문을 닫았으며 이중 중대형 규모의 극장 체인이자 상장한 투자·제작사 11개곳이 큰 손실을 입고 있어 코로나19 이후 중국영화계의 연쇄적인 악영향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우울한 전망을 낳고 있다.
한편 티케팅 플랫폼 타오퍄오퍄오의 리서치 미디어에서 5월 첫주 관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극장이 다시 열리면 가장 보고 싶은 영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인가탐안3>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았고, 2위는 유역비 주연의 <뮬란> 그리고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엑스맨: 뉴 뮤턴트>와 중국 여자배구단의 실화를 다룬 진가신 감독의 <탈관>이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뿐 아니라 관객도 극장이 하루 빨리 예전 모습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