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포터>의 작가 J. K. 롤링의 트랜스젠더 혐오 발언에 오랫동안 해리 포터를 연기한 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반기를 들었다. 사건은 미국의 사회적기업 ‘데벡스’가 지난 5월 28일 ‘월경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평등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만들기’라는 사설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J. K. 롤링이 6월 7일 자신의 트위터에 ‘월경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언급하며 “이들을 지칭하는 단어가 있는 걸로 아는데. 누가 좀 알려줘요. 유자? 의자? 여주?”식의 조롱성 발언을 남겼다. 롤링은 해당 칼럼이 여성(Women)이라는 표현을 검열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취했으나 이후 트랜스젠더, 논바이너리(남성, 여성의 이분법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사람) 등 월경과 관계없이 여성이거나 여성이 아닌 사람들을 배제하지 말라는 트위터 내부의 비판이 빠르게 거세졌다.
이에 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가 자신이 오랫동안 후원한 성소수자의 자살예방단체 ‘더 트레버 프로젝트’ 에 에세이를 게재했다. 래드클리프는 “트랜스젠더, 논바이너리 청소년들의 78%가 성정체성으로 인해 차별과 폭력을 경험한다. 그들의 신분을 무효화하거나 해를 끼치는 일은 이제 정말 관둬야 한다” 라고 썼다. 배우 에마 왓슨, 케이티 렁, 에디 레드메인도 비판의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사태가 격화되자 6월 10일 J. K. 롤링은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가정폭력과 성폭력 경험이 투영된 의견이었다고 덧붙이며 지난 발언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5가지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했다. 이번 논란과 배우들의 비판 행렬은 롤링이 전세계 10대들에게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해리 포터>의 작가라는 점에서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