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해피 디 데이' 반려동물과 인간의 삶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코미디영화
2020-06-23
글 : 홍은애 (영화평론가)

한여름의 LA. 아침 생방송 TV쇼의 인기 진행자인 엘리자베스(니나 도브레브)는 배신한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받고 그녀의 반려견 샘 또한 활력을 잃어버린다. 훈남 수의사에게 호감을 가진 카페 직원 테라(바네사 허진스)는 길 잃은 어린 치와와 거트루드를 발견하고 진찰을 핑계로 동물병원을 찾아간다. 무명 인디밴드 프렁크의 리더 댁스(애덤 팰리)는 누나의 출산으로 어쩔 수 없이 누나 부부의 반려견 찰리를 맡는다. 아내와 사별한 뒤 반려견 메이블과 단둘이 살고 있는 은퇴한 교수 월터는 반려견을 산책시키다 잃어버리고, 피자 배달원 타일러(핀 울프하드)의 도움으로 메이블을 찾아 나선다. 딸을 입양한 그레이스(에바 롱고리아)와 커트(롭 코드리) 부부는 아이에게 서툴고 어색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가 길에서 메이블을 발견하고 개를 데려가서 키우자고 한다.

<해피 디 데이>는 배우 출신 켄 마리오 감독의 연출작으로, 반려동물과 인간의 삶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주는 코미디영화다. 전작 <라틴 러버가 되는 법>(2017)에서 멕시코 배우 에우헤니오 데르베스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 반면, <해피 디 데이>에서는 4마리의 반려견과 12명의 사람이 등장한다. 감독은 이들의 여정이 서로 얽히면서 삶이 전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변화해가는 5가지 사연을 하나로 연결시킨다. 다소 식상하고 뻔한 스토리 전개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엔딩에 작은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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