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인헤리턴스' 백인 상류층의 추악한 면을 드러내는 미스터리 가족 드라마
2020-06-23
글 : 배동미

유력 가문인 먼로가의 맏딸이자 뉴욕 지방 검사인 로렌(릴리 콜린스)은 사망한 아버지(패트릭 워버턴)로부터 열쇠 하나를 상속받는다. 그 열쇠로 가족 사유지의 지하실에 들어간 로렌은 긴 머리에 수염이 덥수룩한 남성 모건(사이먼 페그)을 만나게 되고, 아버지가 왜 그를 가뒀는지 직접 심문에 나선다. 하지만 30년 넘게 감금됐던 모건은 쉽게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인헤리턴스>는 백인 상류층의 추악한 면을 드러내는 미스터리 가족드라마다. 가문의 도덕적 짐을 짊어진 맏딸을 연기한 릴리 콜린스와 사이먼 페그의 호연이 돋보인다. 하지만 영화 속 갈등과 해결책이 대사로만 제시돼 아쉬움이 남는다. 유력 가문의 별장에 숨겨진 지하실이란 장치 역시 배우들이 대사를 주고받는 무대로만 기능하며, 마지막 반전도 대사로 급히 처리되어 치밀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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