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영화는 배급이다> 집필한 이화배 영화배급 강사 - 배급의 정석
2020-08-17
글 : 조현나
사진 : 박종덕 (객원기자)

<영화는 배급이다>라는 강렬한 제목에 이끌려 자연스레 책을 집어들게 된다. “그만큼 배급의 중요도를 강조하고 싶었던” 이화배 강사의 과감한 시도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셈이다. <영화는 배급이다>는 배급 실무부터 영화산업의 쟁점 및 변화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배급은 제작, 투자, 마케팅을 거친 결과이자 상영 플랫폼을 상대로 하는 업무여서 투자·배급 사업을 전반적으로 다룰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무자만이 말할 수 있는 경험과 노하우 또한 책 곳곳에 녹아 있다. 이화배 강사는“넓은 의미의 배급은 투자·마케팅부서 등 배급사 전체 업무를 포함하지만, 좁은 의미에선 영화의 장단을 파악해 최선의 개봉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고, 이를 통해 최대 매출을 내는 영업 과정을 지칭한다”고 말한다. 그가 꼽은 배급의 매력은 “성과가 명확해 성취감이 높고, 노력에 따라 투자·마케팅 과정에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 이화배 강사는 책의 4장인 ‘후속 윈도 시장’ 내용을 중심으로 “영화관 시장이 줄고 온라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현재, 저작물을 다른 매체로 확장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2차적 저작시장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8년 추계예술대학교 강의를 준비하던 이화배 강사는 좀더 체계적이고 공식적인 자료의 필요성을 느껴 직접 책을 쓰기 시작했다. 2년간 분야별 논문들과 영화진흥위원회 자료들을 참고하고, 선배 실무자들을 인터뷰하며 원고를 작성했고, 일반 대중을 독자로 설정해 최대한 쉽고 명확하게 집필하려 노력했다. “2000년대, 2010년대를 모두 경험한 실무자로서 20년간 빠르게 변화한 영화산업의 배급 업무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자 했다. 앞으로도 롱런하는 책이 되길 바란다.”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후 화학 회사에서 일하던 이화배 강사는, 학과 홈커밍데이에서 영화계에 제작 이외의 업무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씨네21>의 구인구직란을 통해 시네마서비스 배급팀에 입사했다. 20년간 <엽기적인 그녀>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 <하녀> 등 100여편의 배급과 마케팅에 참여해온 이화배 강사에게 영화는 가히 “일생을 걸어볼 만한 직업”이다. “영화산업은 크고 여전히 할 일은 많다”는 이화배 강사는 또 하나의 큰 그림을 스케치하며 새로운 일을 기획 중이다.

That's it

<영화는 배급이다>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려 책을 썼는데 쓰면서 내가 제일 많이 배운 듯하다. 이 책이 ‘한 바가지 마중물’ 이 되어 더 많은 영화인들이 영화산업에 관한 집필을 이어가면 좋겠다. 더불어 영화산업이 엄청 재밌구나, 정말 다양한 업무가 있네, 일해볼 만하겠다 등의 다양한 감상이 오가길 바란다.

Filmography

2015~17 싸이더스 영화사업본부장 2014 영화사 올 배급마케팅 이사 2012~13 에스와이코마드 배급이사 2008~11 싸이더스FNH 배급팀장 2007~8 케이디미디어 배급팀장 2000~4 시네마서비스 배급팀, 마케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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