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이주의 스트리밍] '미세스 아메리카' '루시퍼' 시즌5 파트1 '스프링타이드' '하이 스코어'
2020-08-21
글 : 조현나
미국 정치사 속 여성의 자리

<미세스 아메리카> 왓챠: 공개 중

사진제공 왓챠

변호사 남편과 사랑스러운 아이들, 완벽해 보이는 가정을 이룬 필리스 슐래플리(케이트 블란쳇)가 딱 하나 성취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워싱턴 정계 어디에도 그녀의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하버드 로스쿨에 합격했으나 여성은 입학할 수 없다는 이유로 진학하지 못한 필리스는 남성 정치인들 사이에서 서기 역할이나 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하지만 그는 진보와 보수 진영이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성평등 헌법수정안(ERA)이 자신을 정계로 진출하게 해줄 유일한 수단임을 직감하고 치밀하게 준비한다. 필리스는 ‘필리스 슐래플리 리포트’를 발행하며 성평등 헌법수정안이 통과될 경우, 그동안 자신들이 누리던 혜택이 사라질 것이라고 주부들을 종용한다. 필리스는 보수 성향의 주부들과 주 의회 의사당에서 직접 만든 빵과 잼을 나눠주며 의원들을 설득하고, 결국 성평등 헌법수정안의 비준 승인을 좌절시킨다. 성평등 헌법수정안 부결 이후 필리스 슐래플리는 보수 진영의 영향력 있는 인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미세스 아메리카>는 실존 인물인 필리스 슐래플리가 성평등 헌법수정안을 발판으로 정계에 입문하던 시절을 조명한다. 틀어올린 머리와 단정한 옷매무새로 필리스와의 싱크로율을 높인 케이트 블란쳇은, 필리스 슐래플리를 완벽하게 연기해내며 에미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미세스 아메리카>는 총 9개 에피소드를 통해 필리스 외에도 보수 진영의 앨리스 매크레이(사라 폴슨), 페미니스트 저널리스트인 글로리아 스타이넘(로즈 번), 흑인 여성 대통령 경선 후보자였던 셜리 치점(우조 압두바) 등 다양한 여성들의 삶 역시 깊이 있게 다룬다. 필리스의 반페미니스트 발언 이후에는 곧바로 이에 반대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균형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드라마는 당시 사건의 흐름대로 무난하게 흘러가지만, 진보와 보수 진영에 선 여성들의 대립을 강조하며 당대 여성들이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치열한 싸움을 이어왔는지 가늠할 수 있도록 한다.

<루시퍼> 시즌5 파트1 넷플릭스: 8월 21일

<루시퍼>

지옥에서 왕으로 군림하던 악마 루시퍼는 따분해진 지옥 생활을 뒤로한 채 LA에서 클럽을 운영하고, 강력계 형사를 도와 함께 범죄를 해결하기 시작한다. 시즌5에서는 지옥으로 돌아간 루시퍼 대신 쌍둥이 형제 미카엘이 인간계에서 루시퍼 행세를 하며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다. 8월 21일부터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스프링타이드> 스마트시네마: 공개 중

<스프링타이드>는 리나 양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이 녹아든 작품이다. 엄마 지밍란(금연령)과 딸 궤지엔보(학뢰)의 소원한 관계가, 궤지엔보와 그녀의 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려 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감독을 포함해 대부분의 제작진이 여성으로 구성되었으며, 학뢰 배우의 출연으로 중국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이 스코어> 넷플릭스: 8월 19일

<하이 스코어>는 비디오게임의 역사를 추적하고, 시대를 앞서간 게임 제작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팩맨>을 비롯한 비디오게임들, 닌텐도사의 <슈퍼 마리오>, <스트리트 파이터>와 같은 격투 게임 등, 에피소드별로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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