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굿바이, 입술' 청춘 남녀 세 사람이 이별하는 과정을 그려낸 음악영화
2020-08-25
글 : 김성훈

세상에 갈등 없는 밴드는 없다. ‘하루레오’도 영원할 것 같았지만 해체하기로 했다. 하루(가도와키 무기)와 레오(고마쓰 나나)는 공장에서 일하다가 만나 친구가 됐고, 매니저 시마(나리타 료)로부터 제안을 받아 밴드까지 결성하게 됐다. 그들은 메이저 무대에 서는 것을 목표로 의기투합했지만, 현실은 서로에 대한 콤플렉스와 그로 인해 생긴 시기 등 복잡한 감정들이 뒤엉키면서 제 갈 길을 가기로 한 것이다. 그들이 발표한 음악이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때쯤, 세 사람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전국 투어 콘서트를 떠난다.

<굿바이, 입술>은 청춘 남녀 세 사람이 이별하는 과정을 그려낸 음악영화이자 성장담이다. 전국 투어 콘서트를 다니면서 벌어지는 일과 그들이 처음 만났던 과거를 교차로 오가면서 펼쳐낸다. 서로에게 처음 친밀감을 느꼈던 순간, 깊어진 우정, 서로의 재능에 대한 시기와 질투, 그로 인해 생긴 갈등과 권태기 등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복합적인 감정들이 세심하게 그려진다. 특히 극중 하루레오가 부르는 곡들이 하루와 레오 두 사람의 심리를 반영한다. 소통의 어려움에서 발생하는 답답함 때문에 이야기가 다소 지루하다. <달빛 속삭임>(1999)으로 데뷔해 <환생>(2003), <도로로>(2007), <바람에 젖은 여자>(2016) 등을 연출한 시오타 아키히코 감독의 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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