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을 꿈꾸던 현수(김희찬)는 영화 동아리방에서 우연히 만난 미주(정이서)에게 자신이 만드는 영화의 주인공 역할을 제안한다. 남자주인공을 하겠다는 사람이 없는 탓에, 현수는 직접 미주의 상대역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미주는 오랜 시간 시나리오 작업만 붙들고 있는 현수가 답답해지고, “뭐라도 하고 있는 거야?”라는 미주의 질문에 현수는 역정을 내며 돌아선다. <7월7일>이 묘사한 청춘의 현실은, 어설픈 영화의 만듦새 속에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현수처럼 꿈을 좇아도, 미주처럼 현실과 타협해도 하루하루가 녹록지 않은 이들의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아서다. 여기에 김희찬, 정이서 두 배우의 연기는 극에 현실감을 더한다. 다툼 끝에 서로를 이해해보려는 찰나, 두 사람에게 닥친 위기는 다소 뜬금없이 등장해 영화의 몰입을 방해한다.
씨네21
검색관련 영화
관련 인물
최신기사
-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희망의 건너편
-
[인터뷰] 배우의 역할은 국경 너머에도 있다 TCCF 포럼 참석한 네명의 대만 배우 - 에스더 리우, 커시 우, 가진동, JC 린
-
[인터뷰] ‘할리우드에는 더 많은 아시아계 프로듀서들이 필요하다’, TCCF 피칭워크숍 멘토로 대만 찾은 미야가와 에리코 <쇼군> 프로듀서
-
[기획] 대만 콘텐츠의 현주소, 아시아 영상산업의 허브로 거듭나는 TCCF - 김소미 기자의 TCCF, 대만문화콘텐츠페스티벌 방문기
-
[비평] 춤추는 몸 뒤의 포옹, <아노라> 환상을 파는 대신 인간의 물성을 보여주다
-
[비평] 돌에 맞으면 아프다, <아노라>가 미국 성 노동자를 다루는 방식
-
[기획] 깊이, 옆에서, 다르게 <아노라> 읽기 - 사회학자와 영화평론가가 <아노라>를 보는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