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암울한 극장가는 아직 추석 시즌 개봉 영화 inside 라인업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승리호>는 최근 재확산으로 다시 개봉을 연기했다. <승리호>가 빠진 자리에는 장혁 주연의 <검객>과 신민아·이유영 주연의 <디바>가 개봉예정이다. 성동일·김희원·하지원 주연의 <담보>도 애초 9월 10일에서 30일로 개봉을 미뤘다. (-<일요신문> 9월9 일자 ‘<승리호> 기권한 추석 극장가 <뮬란>이 ‘성룡’ 될 수 있을까’ 중)
대목에 대작이 없다. 기대작 <승리호>가 추석 개봉을 연기하면서 올해 추석 시장은 <디바>(9월 23일), <검객>(9월 23일),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9월 29일), <담보>(9월 29일이나 30일) 등 중급 규모의 한국영화들이 몰렸다. 할리우드영화는 <뮬란> 정도가 눈에 띈다. 대작이 관객을 극장으로 견인하는 전통적인 추석 극장가 풍경이 올해는 재현되기 어려워 보인다. 극장 역시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조성진 CJ CGV 전략지원 담당은 “그나마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추석 때 고향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들 것 같고, 가족영화가 많다는 점에 기대를 건다”고 말했다.
여름 시장을 미루고 추석을 노렸던 <승리호>나 추석 개봉을 고려했던 <씽크홀> 같은 한국영화가 추석 시장을 포기한 건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다. <승리호>를 투자·제작한 김동현 메리크리스마스 본부장은 “<반도>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같은 영화들이 여름에 선전하는 걸 보면서 추석에 뛰어들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가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시장이 다시 위축 돼 미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대로 가면 극장이 줄도산할 가능성이 높다.” 새 영화가 나오지 않으면 관객이 점점 극장을 찾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장원석 BA엔터테인먼트대표는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기대작이 개봉을 연기하고, 그래서 관객이 극장을 찾지 않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새 영화들이 OTT에 몰리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는 “올해 여름 시장이 더 커지지 않은 건 극장에 큰 패착이 될 것이다. 극장이 다른 배급사에 새 영화를 달라고 요청할 게 아니라 자사 계열사의 기대작들을 먼저 내놓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곧 겨울이 온다. 빙하기 때 가장 먼저 멸망한 건 공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