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이론과 실기, 철학과 기예를 함께 배우는 학교
2020-09-15
글 : 배동미
사진 : 최성열
사진제공 경희대학교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연극영화학과는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연극영화 예술인을 양성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인 대학교육기관이다. 이를 위해 이론과 실기는 물론 철학과 정신, 기예가 하나 되는 교육을 목표로 한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는 연극트랙과 영화트랙으로 양분되어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연극트랙 졸업생들은 영화와 방송드라마로 대표되는 매체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트랙 졸업생들은 영화감독과 제작자, 시나리오작가, 방송사 PD 등으로 성장해 관련 산업에 몸담고 있다. 이 밖에도 연극과 뮤지컬, 교육연극과 퍼포먼스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예술계로 진출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의 총정원은 38명으로 소규모 소수 정예 맞춤 교육을 지향한다. 총정원 38명 중 19명이 연극트랙, 19명이 영화트랙으로 나뉘어 선발된다. 연극트랙의 경우 연기전공이 아닌 연극·뮤지컬 연출 전공은 19명 중 7명으로 국어·영어·사회영역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선발되는 5명과 학생부종합전형의 네오르네상스전형으로 선발되는 2명이 있다. 영화전공은 수능 성적으로 선발되며 5명만 네오르네상스전형으로 뽑는다. 100% 수시전형으로 뽑는 연기트랙 연기전공의 경우 지원자의 나이나 성별에 대한 정보 없이 오롯이 연기로만 평가를 해 선발한다. 지난해 약 1500명이 지원했다.

가장 최근에는 영화 <야구소녀> <메기> <춘몽> <꿈의 제인>, JTBC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에 출연한 배우 이주영이 활발히 활동 중인 졸업생의 사례로 꼽힌다. 이외에도 배우 공유·성유리와 뮤지컬 배우 옥주현이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으로 각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배우와 방송인, 영화인이 배출되고 있는 저변에는 학생들의 현장 진출을 도우려는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차원에서의 노력이 있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는 학생들에게 ‘학점 대체 현장실습’이란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과정을 장려하고 있다. 연극트랙의 경우,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팀을 결성해 대학로 등에서 연극 공연을 하겠다고 하면 학교 차원에서 공연을 올릴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영화트랙의 경우에는 학과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영화사에서 실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학생들은 직접 현장에서 경험을 쌓고 실습에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고 소정의 경비도 지원받는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의 교육목표는 “세계 무대로 나아가는 창조적 연극영화인 양성”으로, 이를 위해 학생들은 졸업 전까지 반드시 영어 강좌를 수강해야만 한다. 2008년 이후 입학한 학생들은 전공과목 중 영어 강좌를 3과목 이상 듣도록 하고 있으며, 편입생의 경우 영어 강좌를 1과목 이상 들어야만 졸업할 수 있다. 학부 학생의 대학원 수업 기회도 열려 있어, 고학년인 3학년이 되면 평균 학점 3.5인 학생은 대학원 학과장의 승인을 받아 대학원 수업을 수강해 전공선택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는 5년마다 커리큘럼을 대대적으로 개선하여 시대에 걸맞은 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20학년도 과정부터 시대에 맞도록 새로운 교과들이 개설되었는데 연극전공의 경우 ‘희곡문헌과 연기’, ‘음악극문헌과 연기’ 과목과 같이 연극과 뮤지컬을 아우르는 배우로 성장하기 위해 전통적인 연기법뿐만 아니라 ‘뉴미디어엔터테이너’ 강의처럼 유튜브로 대변되는 뉴미디어플랫폼과 관련된 지식도 배울 수 있다. 그러면서도 고전적인 의미에서 연극트랙의 졸업 공연과 영화트랙의 졸업 작품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트랙의 경우 학과 예산을 들여 매해 일반 관객에게도 문을 열고 졸업영화제를 열고 있다.

교과와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실기 교육을 위한 시설에도 노력을 기울여 600석 규모의 신축 극장과 60평 규모의 영화 촬영 스튜디오, 녹음실, 다양한 규모의 연기 랩실과 영화 랩실, 의상실과 분장실, 소품실, 무대제작실, 출연자 대기실을 학과 내에 모두 마련해두고 학생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 실습 공간은 한편의 연극과 뮤지컬, 영화를 위해서 학생들이 땀 흘려 연습하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INTERVIEW]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이영석 교수 - 매 순간 살아날 수 있는 연기

경희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이영석 교수.

-코로나19 시대에 경희대학교 연극영화과 수업은 어떻게 이뤄졌나.

=무관중으로 헨리크 입센의 <민중의 적> 연극 공연을 올렸다. 방역 수칙을 최대한 지켜 매일 발열 체크를 하고 조심하는 가운데 배우와 스탭이 학교에 나와 연습과 공연을 했으며 영화 트랙 학생들이 촬영을 맡았다. <민중의 적>은 마을 온천에 감염병이 돌게 되는 이야기다. 고전 반열에 오른 입센의 작품을 공연할 수 있는 기회이자 코로나19 시대에 시의적절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세부 전공 중 하나인 연기전공은 100% 수시전형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에게 수시전형에 대한 팁을 준다면.

=전형적인 연기, 계산이 보이는 연기를 권장하지 않는다. 그 순간 살아 있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준비한 것을 마음속으로 복기하면서 하는 연기가 있다. 그것보다는 장면과 인물에 공감할 수 있는 연기, 매 순간 살아날 수 있는 연기가 심사위원에게 주목받을 수 있다.

-2차에서는 연기와 심층 면접이 이뤄지는데 어떤 걸 중점적으로보나.

=배우가 된 사람보다는 연기자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을 본다. 성장은 본인의 자질도 중요하지만 열정과 성실함 그리고 연기자의 길에 대한 자신의 소신이 얼마나 강한지 묻게 되는 것 같다. 판에 박힌 대화를 하거나, 암기용 멘트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경우가 아닌, 창의적인 대답을 하느냐도 본다.

-2020년 학사 과정에 변화가 있다.

=커리큘럼이 5년에 한번씩 크게 바뀌는데 2020년에는 뉴미디어엔터테이너라는 교과가 개설됐다. 전통적인 수업 대사연기뿐만 아니라 뉴미디어엔터테이너라는 새로운 수업이 열렸다. 시대적 변화에 열심히 대응해나가기 위한 차원이다.

[학과 및 전형소개]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연극영화학과 학부 과정은 1999년 경희대학교 예술학부와 함께 설립됐으며 4년제 학사 과정이다. 2013년에는 일반대학원 연극영화학과 대학원 내에 연극영화학과의 석사과정이 개설되었고, 같은 해에 일반대학원 응용예술학과 대학원 내에 박사과정까지 개설되어 학부 졸업생의 동대학원 진학까지 가능한 교육기관이다. 연극영화학과 학부 학생들이 수학하는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예술디자인대학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덕영대로에 있다. 전공은 연극트랙과 영화트랙으로 나뉘며 영화연출 및 제작 전공과 연극·뮤지컬 연출 전공 그리고 연극·뮤지컬 연기 전공으로 세분화해 신입생을 모집한다. 2021년 수시모집에서는 영화연출 및 제작 전공 5명과 연극·뮤지컬 연출 전공 2명을 학생부종합전형(네오르네상스전형)으로 뽑는다. 1단계 서류전형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를 바탕으로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는 서류 70%와 면접 30%의 비율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연극·뮤지컬 연기 전공은 100% 실기우수자전형으로 선발하며, 1단계에서는 자유연기(대사·노래·상황연기 중 택 1)를 바탕으로 7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는 종합실기고사(지정연기·자유연기·상황연기 중 택 1)를 바탕으로 평가하고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특히 연극·뮤지컬 연기 전공을 선발할 때에는 심사위원들에게 나이나 성별, 출신 학교 등 지원자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오롯이 연기로만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한다. 심사위원들끼리 대화하지 못하도록 칸막이 를 설치하고 학생에게만 조명을 비춰 연기 혹은 노래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수시 원서 접수는 2020년 9월 24일(목) 오전 10시부터 28일(월) 오후 6시까지이며, 자세한 내용은 경희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http://iphak.kh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경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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