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더 램프 / 감독 이종필 / 출연 고아성, 이솜, 박혜수 /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 개봉 10월
고졸 여성 세명이 뭉쳤다. 1990년대 중반, 생산관리3부 이자영(고아성), 마케팅부 정유나(이솜), 회계부 심보람(박혜수) 등 삼진그룹 고졸 사원 세명은 대리로 진급하기 위해 회사 영어토익 강좌를 함께 듣는다. 토익 600점을 넘으면 고졸 사원이라도 대리로 진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세 사람은 회사가 저지른 부정을 알게 되고, 부정과 관련된 의혹을 파헤친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능력은 있지만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들과 동등한 기회를 얻지 못한 고졸 여성들이 연대해 부조리에 당당하게 맞서고, 그러면서 성장하고, 삶의 용기를 얻는 이야기다. 여성에게 그것도 고졸에게 사회적 벽이 훨씬 높았던 1990년대. 여성들이 그들을 가로막는 벽에 맞선다는 설정이 통쾌하다. 고아성, 이솜, 박혜수 등 세 젊은 배우의 당당한 눈빛은 현실의 벽이 아무리 높아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다. <전국노래자랑>(2013), <도리화가>(2015)를 연출한 이종필 감독의 신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