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뮬란' 오랜 사랑을 받은 이야기를 실사 영화화한 작품
2020-09-22
글 : 안현진 (LA 통신원)

<뮬란>의 원작인 민가 <목란가>는 중국에서 십수 세기 전부터 구전됐다. 1998년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전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뮬란>은 오랜 사랑을 받은 이야기를 실사 영화화한 작품이다. 변방의 이민족들은 마녀 시아니앙(공리)의 설득에 넘어가 반란을 꾀하고, 이에 황제는 가구당 남자 한명씩 군으로 징집령을 내린다. 몸이 불편한 늙은 아버지 대신 남장을 하고 입대한 뮬란(유역비)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훈련에 몰두하지만, 교전 중 정체가 들통나면서 군에서 쫓겨난다. 돌아갈 곳 없이 사막을 떠돌다 지쳐 쓰러진 뮬란은 더이상 자신을 감추지 않기로 마음먹고 군으로 돌아간다.

<뮬란>은 기존 애니메이션 작품과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며 뮤지컬과 코미디를 배제했다. 애니메이션에서 곤경에 처한 뮬란을 돕고 관객에게도 웃음을 선사하던 용 무슈는 신비로운 봉황으로 대체돼 뮬란이 길을 잃을 때마다 도움을 준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Reflection>은 가사 없이 오케스트라 연주로 극의 클라이맥스에서 울려 퍼지며 웅장함을 더한다. 아울러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뮬란의 주체적인 모습이다. 뮬란은 남장 이전부터 전사가 될 준비를 마친 충성, 용맹, 진실함을 두루 갖춘 인물로 그려진다. <뮬란>은 가족영화로서 선한 메시지를 전하는 미덕도 놓치지 않는다. <웨일 라이더> <노스 컨츄리>를 만든 니키 카로 감독이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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