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는 10월21일부터 30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코로나19로 인한 미증유의 위기 앞에 부산영화제의 선택은 단호하다. 바로 영화제의 기본, 좋은 영화와 관객과의 만남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개·폐막식은 물론 무대인사, 오픈토크를 비롯한 일체의 야외 행사를 취소하고 오롯이 영화 상영에만 집중한다. 해외 영화 관계자 초청이나 리셉션 및 파티도 없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아시아프로젝트마켓, 비프 포럼 등 가능한 행사들은 모두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하지만 영화제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은 극장 상영이다. 물론 오프라인 상영 역시 쉽진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상영관을 영화의전당 5개관에 한정함에 따라 상영 영화도 68개국 192편으로 대폭 축소했다. 평균 300편의 영화를 2~3회가량 상영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영화당 1회 상영만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총력을 집중한 만큼 그 내실은 만만치 않다. 아니 오히려 이전보다 더 알찬 구성으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비록 상영 편수는 줄었지만 작품의 면면을 보면 부산영화제가 왜 그토록 극장 상영을 고수하는지 충분히 납득이 된다. 코로나19로 취소된 칸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작 56편 중 23편이 부산에서 상영되며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의 <사탄은 없다>,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 감독상의 <스파이의 아내> 등 해외영화제에서의 화제작 역시 한자리에 모았다. 올해 개막작 <칠중주: 홍콩 이야기>는 허안화, 담가명, 서극 등 홍콩의 대표 거장 7인이 1950년대부터 근미래까지 홍콩에 대한 애정 어린 송가를 보내는 옴니버스영화다. 예매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부산 영화제 홈페이지와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예매만이 가능하며 현장 예매는 진행하지 않는다. <씨네21>은 앞으로 차근차근 부산영화제의 소식을 알리고 놓칠 수 없는 작품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제일 먼저 소개할 것을 약속한다.
* <씨네21> 기자들이 꼽은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23편 소개와 정한석 프로그래머의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초청작 경향’ 기사는 <씨네21> 1275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