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부터 10월 12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가 ‘THE SAFDIES: 사프디 형제 특별전’을 개최한다. 현재 미국 인디영화계의 떠오르는 감독인 사프디 형제의 작품 세계를 폭넓게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최영진 프로그래머는 15년간 활동해온 사프디 형제의 변곡선을 잘 드러내기 위해 학창 시절 이들이 연출한 단편들부터 최근작까지 총 10편을 선별했다. 더불어 사프디 형제가 추천한, “세 번째 사프디”로 불리며 크리에이티브팀 ‘사프디’의 멤버로 활동하는 로널드 브론스타인의 <프라운랜드>도 함께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사프디 형제에 관한 최영진 프로그래머의 궁금증에서 출발했다. “<굿타임>과 <언컷 젬스>를 관람하고 나니 이들이 걸어온 발자취가 궁금했다. 같은 경로로 사프디 형제에게 관심을 갖게 된 관객이 많다는 걸 알게 된 후 특별전을 추진하게 됐다.” 최영진 프로그래머는 영화 관련 자료들과 인터뷰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사프디 형제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꼼꼼하게 특별전을 준비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영화는 전부 온라인으로 상영됐으나 다행히 관객의 반응이 무척 좋다. 한국영상자료원이 재개관된 후에는 배급사 사정으로 제외됐던 <아빠의 천국>까지 전부 극장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최영진 프로그래머는 학창 시절부터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인물과 요소들에 관심이 많았고 그 관심이 자연스레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졌다.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최영진 프로그래머는 외국 친구들에게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고 말한다. “그때부터 기초적인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던 것 같다.” 이후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공부하며 단편을 제작하고 국내에 들어와 영화 제작 현장을 경험한 후, 현재는 관심의 방향이 바뀌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다. ‘영화와 공간: 타이페이 기획전’과 ‘THE SAFDIES: 사프디 형제 특별전’에 이어 최영진 프로그래머는 미국 대통령 선거철을 맞아 ‘미국 선거 특별전’을, 그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다시 보면 좋을 영화를 소개하는 ‘우리 사이의 거리 기획전’을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의 기획전은 전부 내 취향이 온전히 반영된 결과물이고 앞으로도 그런 시선으로 접근하려 한다. 개인의 취향을 건드릴 때 기획전의 방향도 흥미롭고 관객의 관심도 더 높아지지 않을까.”
That's it
사연있는 블루레이
“좋아하는 영화를 반복적으로 보고 블루레이와 DVD 모으는 것을 좋아한다. 엄청 고민했는데 하나만 고를 수가 없어 여러 편 가져왔다. (웃음) 전부 나름의 사연이 담긴 것들이다. 자주 보든 쳐다보기만 하든 항상 영화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Filmography
2020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KOFA 프로그래머, 해외영화제 지원 담당자
2015 한국영상자료원 해외수집 코디네이터, 해외영화제 지원 담당자
2014 한국영상자료원 찾아가는 영화관 사업기획 담당자
2013 <우는 남자> 제작부(해외 배우 진행 및 현장 통역)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