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안녕까지 30분' 밴드 음악을 직접 소화하는 청춘 스타들의 생기를 담은 영화
2020-10-13
글 : 김소미

낡은 카세트테이프를 매개로 영혼과의 보디 체인지가 일어난다. 판타지와 멜로의 결합에 능한 일본영화의 한 갈래를 충실히 따르는 <안녕까지 30분>은 그 전형성을 너그러이 받아들인다면 제법 아련하게 다가올 로맨스영화다. 사람들과의 교류를 꺼리는 취업준비생 소타(기타무라 다쿠미)는 카세트테이프의 한면이 모두 재생되는 30분 동안, 1년 전 죽은 인기 밴드의 보컬 아키(아라타 마켄유)에게 자기 몸을 내어주는 대사건을 겪는다. 아키는 소타의 몸을 빌려 자신의 죽음으로 해체된 밴드 멤버들의 상처를 돌보고, 소타는 덩달아 음악의 세계로 진입하며 새로운 꿈을 좇는다. 반복 재생할수록 테이프가 점점 늘어나게 되는 것처럼 두 사람의 영혼 교환도 영원할 리 없는 것이 서사의 위기를 불러낸다. 밴드 음악을 직접 소화하는 청춘 스타들의 생기만큼은 확실한 작품이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