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즈니, HBO 등 콘텐트 공룡들이 몰려오며 한국 OTT 시장에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다. 거대 자본을 무기로 한 미국 콘텐트 공룡들이 연이어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최근 몇년간 넷플릭스와 국산 OTT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 시장이 크게 재편될 전망이다.(- <중앙일보> 10월 28일자 ‘애플·디즈니·HBO도 진출… 콘텐트 시장 지각변동’ 중)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한국 진출을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애플TV+다. 애플TV+의 창립작인 <파친코>는 지난 10월 26일 촬영을 시작했다.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가 쓴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파친코>(감독 코고나다, 저스틴 전)는 일제강점기 이후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는 한국인 이민 가족을 그려낸 8부작 시리즈다. 이민호, 김민하, 안나 사와이, 소지 아라이, 가호 미나미 등 한국과 일본 배우들이 출연을 확정하면서 촬영 전부터 화제가 됐다.
워너미디어는 HBO맥스의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10일 개봉하는 <조제>를 끝으로 한국영화 투자·제작 사업을 접기로 한 워너미디어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OTT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하지만 HBO맥스가 언제 한국 시장에서 론칭할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될지 등 세부적인 얘기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디즈니 또한 디즈니+의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장 진출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또 지난 10월 21일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운영하는 OTT 플랫폼인 훌루의 국내 상표권이 정식 출원됐다.
애플, 디즈니, HBO 등 공룡들이 넷플릭스처럼 한국영화를 직접 기획·투자할지 아니면 플랫폼 사업에 집중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플랫폼간의 라인업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거라는 사실이다. 한 제작자는 “감독이나 프로듀서들에게는 창작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움직임”이라고 기대했다. 한 투자·배급사 임원은 “OTT 플랫폼들의 한국 시장 진출로 당분간은 OTT용 영화나 시리즈 제작이 활발해지는 동시에 국내 투자·배급사의 역할이 작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배급사들의 사업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