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한지민, 남주혁이 눈시울 붉힌 사연은? <조제> 제작보고회에서 오간 말
2020-11-18
글 : 김진우 (뉴미디어팀 기자)
한지민·남주혁, 김종관 감독과 함께한 <조제> 제작보고회 현장
(왼쪽부터) 남주혁, 한지민, 김종관 감독

12월1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제>의 제작보고회가 11월17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다. 현장에는 김종관 감독과 배우 한지민, 남주혁이 참석했다. <미쓰백> 이후 2년 만에 영화로 복귀한 한지민은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관객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긴장되고, 설레기도 한다"며 인사말을 건넸다. 최근 <보건교사 안은영> <스타트업> 등으로 활약하고 있는 남주혁은 "또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나게 돼 떨리고 기대된다"고 전했다. <더 테이블> <최악의 하루> 등을 연출한 김종관 감독은 "<조제>에서는 안개 같은 삶 속에서 서로를 껴안는 연인들의 모습을 담았다. 관객들에게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작품이 되면 좋겠다"며 감회를 말했다.

<조제>는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영화는 불편한 몸 때문에 외부와 단절된 채 책으로 세상을 배운 여자 조제(한지민)와 바쁜 일상을 살아가던 대학생 영석(남주혁)의 사랑을 담았다.

(왼쪽부터) <조제> 조제, 영석 캐릭터 포스터

이번 제작보고회에서는 배우 남주혁이 흘린 눈물이 화제가 됐다. 촬영현장, 배우 코멘터리 등을 담은 제작기 영상을 본 후 눈물을 보인 남주혁은 "정말 몰입을 했던 것 같다. 죄송하다"며 감정을 추슬렀다. 이에 한지민은 "캐릭터가 주는 힘인 것 같다"며 작품에 빠져있었던 순간의 감흥을 말했다.

<조제>는 한지민과 남주혁이 드라마 <눈이 부시게> 이후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한지민은 "이번 작품에서는 더욱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제가 주혁씨보다 조금 늦게 현장에 합류했는데, 이미 주혁씨는 영석이 되어있었다.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몰입해 있었다"며 <눈이 부시게> 때보다 더욱 성장한 남주혁의 모습을 회상했다. 이에 남주혁은 "한지민 선배님이 연기한 조제는 눈으로 모든 것을 말해줬다. 다시 한번 배웠고, 저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두 배우가 처음 <조제>를 마주한 순간은 어땠을까. 먼저 한지민은 독특한 캐릭터 설정에 관해 말했다. 그는 "조제만의 세계가 있었다. 세상을 책으로 접해서 조제만의 표현법이 있었다. 말투도 구어체보다는 문어체이며, 책 속의 언어로 감정을 표현하는 느낌이었다. 섬세한 표현이 필요했던 캐릭터라 너무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남주혁은 "김종관 감독님이 그리는 조제가 너무 궁금했다"며 김종관 감독에 대한 믿음을 작품 선택의 이유로 꼽았다.

(왼쪽부터) <조제> 1차, 2차 포스터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유명 작품을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해 김종관 감독은 "원작의 무게, 시대의 변화, 상업영화로서의 요구 등을 반영해서 만들어야 했다. 어려운 숙제였다. 원작이 너무 훌륭하지만 그렇다고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우리에게도, 관객에게도 무의미하다 생각했다. 원작이 보여준 휴머니즘은 가져가되 다른 길을 찾아서 우리만의 조제를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고 전했다. 또한 압축된 제목에 대해서는 "조제라는 캐릭터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었다. 반대로 영석의 경우에는 오히려 평범한 이름으로 설정했다"고 덧붙였다. 한지민은 "일본영화 속 배우와 다르게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시나리오에 입각해서 우리만의 조제를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종관 감독은 한국판 <조제>의 특별한 점에 대해 '공간'과 '계절'을 꼽았다. "공간이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 말한 그는 "관객들이 조제의 집으로 여행을 오는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소품 하나까지 신경을 기울였다. 덕분에 한지민 배우는 "책에 있는 흔적들, 삐걱거리는 창틀, 밖의 바람소리까지 조제의 공간이 상상 이상으로 잘 갖추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따뜻한 봄부터 추운 겨울까지, <조제>에는 연인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계절 변화가 드러난다. 남주혁 배우는 "짧은 촬영 순간에도 거의 사계절을 다 느꼈다"며 눈여겨봐야 할 장면으로 겨울의 유원지 신을 꼽았다. 그는 해당 장면에 대해 "너무나도 아름답지만 두 사람의 쓸쓸한 감정이 잘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배우 한지민, 남주혁의 조합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조제>. 한지민은 "여러 가지로 힘든 시기인데, 그럴 때일수록 가장 위로받고 따뜻해질 수 있는 힘은 사랑인 것 같다. 오랜만에 찾아오는 사랑 이야기 <조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끝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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