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로 겨울 영화 없는 연말을 맞게 됐다. 11월 19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되면서 서울 극장가는 좌석간 거리두기를 시행한다. 지인간 좌석은 붙이되 다른 일행간 좌석은 한칸씩 띄어 운영해야 한다. 붙어 앉을 수 있는 좌석 수는 최대 3개다. 한 멀티플렉스 극장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서는 좌석의 약 70%까지만 티켓 발권이 가능하다. 2단계가 되면 50%로 떨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12월에 신작을 개봉할 예정이었던 배급사들은 개봉일을 재점검하고 나섰다. 우선 CJ엔터테인먼트는 12월에 공유, 박보검 주연의 SF영화 <서복>을 개봉할 계획이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윤제균 감독의 뮤지컬영화 <영웅>도 올해 개봉하려고 했는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최국희 감독의 뮤지컬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를 겨울 영화로 내세웠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류승완 감독의 <모가디슈>, 강제규 감독의 <보스턴 1947>은 내년으로 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쇼박스는 연말 라인업 없이 올해를 마무리한다.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은 10월에 크랭크업해서 후반작업 중이고 나현 감독의 <야차>, 육상효 감독의 <휴가> 역시 후반작업 중이다. 가장 빨리 만날 수 있는 쇼박스 영화는 <싱크홀>이 될 가능성이 높으나, 올해에는 개봉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NEW는 극장 개봉 없이 넷플릭스를 통해 신작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충현 감독의 <콜>은 11월 2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며, 박훈정 감독의 <낙원의 밤>은 넷플릭스행 초입을 지나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연말은 극장 성수기란 공식이 무의미해졌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기존 배급 원칙을 가지고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야말로 뉴노멀의 시대”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