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로맨틱 코미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로코의 모든 것
2020-12-01
글 : 임수연

<로맨틱 코미디>는 10대 시절 로맨틱 코미디의 열렬한 팬이었던 엘리자베스 생키 감독의 에세이적 다큐멘터리다. 그는 오랫동안 사랑했던 장르의 이상적 결말인 ‘결혼’의 실체를 경험한 후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메이저 스튜디오 영화가 중산층 이성애자 백인 중심으로 제작됐다는 점이나, 제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로절린드 러셀이나 캐서린 헵번으로 대표되는 진취적 여성 캐릭터가 어떻게 변모했는지 방대한 아카이빙을 통해 분석하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는 궁극적으로 이 장르의 한계를 말하는 작품이 아니다. 비백인 캐릭터를 내세운 <빅 식>(2017)이나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2018)의 성과를 언급하며 최근의 흐름을 짚고, 사랑과 인간성을 탐구하는 장르가 가진 항구적 매력을 강조하며 감독의 오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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